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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 흥행…금리 절감 성공 [Deal Story]950억 모집에 총 1590억 응찰…4.1% 예상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08 08:40:5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이 올해 두번째 공모 후순위채 발행에서 159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지난해 대거 미매각이 났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예측 직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후순위채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일제히 조정하면서 투자자 마음을 움직였다. 올 6월 대만 푸본생명의 유상증자로 자본 여력이 큰 폭에 개선된 점도 투심을 뒷받침했다.

◇950억 모집에 1590억 주문 확보, 최저 금리 '달성'

6일 IB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보험이 이날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모집금액 950억원의 1.5배에 달하는 159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돼 성공적으로 딜을 이끌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모집액의 1.5배를 웃도는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DCM(부채자본시장)에서 최대 1500억원까지 후순위채 발행하기로 한도가 결정된 상황이다. 4월 545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증액없이 나머지 950억원을 공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기대 이상의 자금이 유입돼 희망밴드 상단보다 낙찰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후순위채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하면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어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이를 감안해 희망밴드로 3.9~4.3%를 제시했다.

A0 등급의 5년물 민평금리(3.009%)와 10년물 민평금리(4.075%)를 기준으로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가 감안됐다. 여기에 최근 공모로 후순위채를 모집한 NH농협손해보험(A+)의 희망 금리밴드 3.45~3.85%와 KB생명보험(A+)의 희망 금리밴드 3.5~3.9%도 고려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가 모집액을 웃도는 1130억원까지 4.1% 수준에서 금리를 써내면서 금리가 낮아졌다. 별도의 증액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넉넉한 투심 속 4.1%에 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직전에 발행한 사모 후순위채보다도 금리를 크게 낮추는 효과를 누렸다. 올 4월 사모로 조달한 후순위채 545억원에 대한 금리가 4.6%에 결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50bp나 절감 효과가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공·사모로 각각 한차례씩 후순위채 조달을 해왔지만 역대 최저 금리다. 2019년 발행 금리인 4.3%(사모채 500억원)와 4.25%(공모채 1000억원), 2020년 발행 금리인 4.3%(사모채 150억원)와 4.49%(공모채 500억원) 대비 가장 금리가 낮다.

◇유상증자 효과 '가시화'…아웃룩도 '긍정적'

유상증자 효과도 컸다. 푸본현대생명은 올 6월 45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Fubon Life Insurance)의 지원 덕분에 올 상반기 지급여력(RBC)비율을 233%까지 제고할 수 있었다. 2020년말 217%에서 16%포인트 상승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2018년 9월에도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적극 재무 관리를 하고 있다. 덕분에 가용자본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자본관리 부담도 완화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또한번 RBC비율 제고를 꾀하고 있다. 각종 리스크에 대비하고 영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RBC비율은 올 상반기 233%에서 약 12%포인트 증가한 245%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상승도 투심을 뒷받침했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 평가와 처분이익(676억원)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18억원의 반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도 더해졌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일제히 푸본현대생명보험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으로 'A0(긍정적)'을 부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상증자와 자본성 조달을 통해 RBC 비율을 200% 이상에서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퇴직연금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개인보험 영업 규모가 증가해 중기적으로 회사의 수입보험료는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단기금리가 급등하고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상황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기관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응찰해 적극 금리를 써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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