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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케이, 'CB 콜옵션 활용' 장남 승계 공고화 2세 박제완 부회장 최대주주, '더세이프티'로 지배력 집중

김형락 기자공개 2021-09-09 08:37:4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윤소 엔케이 회장이 전환사채(CB)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활용해 장남 박제완 엔케이 부회장으로 승계를 공고화하고 있다. 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 '더세이프티'를 콜옵션 매수인으로 지정해 지배력 확대 발판을 놓아줬다. 더세이프티에 엔케이 1대주주 지분을 안겨주며 승계구도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더세이프티는 권면총액 15억원 규모 엔케이 9회차 CB 콜옵션을 행사했다. 지난달 27일 CB 투자자(현대-수림 챔피언십 투자조합, SR 블루이코노미 투자조합)에게 16억원을 지급하고 해당 물량을 넘겨받았다.

CB 전환 조건은 유리하다. 전환가액은 933원으로 지난 6일 종가(1215원)보다 낮다. 전환청구권 행사 시 지분 2.02%로 바꿀 수 있다. CB 취득 단가는 980원이다. 취득 당일 종가(1180원)보다 17% 싼 가격에 지분 확대 기회를 얻은 셈이다.


엔케이는 지난해 5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권면총액 110억원 규모 9회차 CB를 발행했다. '현대-수림 챔피언십 투자조합(100억원)', 'SR 블루이코노미 투자조합(10억원)'이 나눠서 인수했다. 발행 당시 권면총액 40%(44억원)까지 콜옵션 권리도 배정했다.

박 회장은 더세이프티로 지배력을 집중하며 승계 밑그림을 그려 왔다. 현재 더세이프티는 엔케이 지분 15.07%를 보유한 1대주주다. 박 회장은 지분 8.01%를 가지고 2대주주로 남아 있다.

지난해 더세이프티 최대주주 자리를 박 부회장에게 넘기며 지배력 이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세이프티 최대주주는 박 부회장(81.44%), 2대주주는 박 회장(18.56%)다. 2019년엔 박 회장이 지분 50.41%를 가진 최대주주, 박 부회장은 지분 47.97%를 지닌 2대주주였다.


더세이프티는 2012년부터 엔케이 지분을 늘려왔다. 2012년 박 회장이 가지고 있던 엔케이 지분 4.2%를 60억원에 인수하며 주주 명부에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추가로 174억원을 투입해 엔케이 지분을 15.08%까지 늘렸다. 박 회장과 계열사 엔케이텍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인수하고, 엔케이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엔케이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더세이프티 먹거리도 만들어줬다. 엔케이는 더세이프티로부터 소화장치 원재료를 매입하고, 소화장치 부품·초대형 용기 어셈블리 작업 외주가공도 맡겼다. 엔케이 주력사업은 자동차 운반선, 엔진룸 소화장치 제조다. 올 상반기 소화장치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323억원) 중 78%(253억원)를 책임졌다.

엔케이는 2012년부터 더세이프티에서 원재료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2016년 더세이프티 매출 433억원 중 76%(330억원)가 엔케이에서 발생했다. 최근 엔케이 매출이 줄어들면서 내부거래 규모도 감소했다. 지난해 더세이프티 매출 153억원 중 32%(49억원)를 엔케이에서 거뒀다.

박 부회장은 사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2019년 3월 엔케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전문경영인 천남주 엔케이 대표이사, 박 회장과 함께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하고 있다. 계열사를 두루 거친 뒤 엔케이 이사진에 들어왔다. 이엔케이 사내이사(2014~2019년)와 더세이프티 대표이사(2017~2018년)를 지내며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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