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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PER 44.7배 적용…고밸류 논란 가능성 [IPO 기업분석]반기 순이익 연환산해 실적도 늘려…높은 할인율로 상쇄

강철 기자공개 2021-09-10 08:00:1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주 공모주 수요예측을 앞둔 실리콘투가 44.7배라는 비교적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PER에 적용할 실적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값으로 선택한 것도 공모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선 증시 호황을 감안하더라도 PER 44.7배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다소 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리콘투가 공모가 할인율을 올해 상장사 평균보다 10~15%포인트 높게 잡은 것은 이러한 고밸류 지적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코리아센터·브랜드엑스·Revolve' 피어그룹

실리콘투는 오는 9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수요예측에서 확정한 단가를 토대로 14일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원활하게 마치면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밴드는 2만3800원~2만72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코리아센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미국 Revolve 등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기업 3곳의 PER에 올해 반기 순이익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실적을 적용해 밴드를 산정했다.

피어그룹(peer group) 3곳의 개별 PER은 코리아센터 47.71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43.36배, Revolve 43.07배다. 모두 순이익 대비 주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는 덕분에 40배가 넘는 비교적 높은 PER이 나왔다. 3개 수치를 합산한 평균 PER은 44.71배다.

실리콘투는 올해 상반기 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반기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한 적용 순이익은 105억원이다. 만약 기준을 2020년 3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의 4개 분기 누적 실적으로 설정했다면 적용 순이익은 약 70억원으로 감소한다.

실리콘투와 주관사단은 적용 순이익 105억원에 PER 44.71배를 곱해 기업가치 평가액 4691억원을 산출했다. 이 평가액을 적용 주식수 1041만주로 나눈 1주당 단가는 약 4만5000원이다. 4만5000원은 실리콘투가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를 단행한 2019년 5월과 비교해 4~5배가량 높아진 단가다.


◇상단 47% 보수적 할인율

실리콘투는 2002년 10월 설립된 화장품 유통 기업이다. K-뷰티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닷컴'을 운영하며 글로벌 110~120개 국가에 한국 화장품을 판매·유통한다. 티몰, 큐텐, 라쿠텐, 라자, 왓슨스, 쇼피 등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자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실리콘투가 산정한 PER 44.7배는 국내 코스메틱 기업의 대략적인 평균값인 20~30배보다 10배 이상 높다. 일례로 최근 1년 사이 증시에 입성한 선진뷰티사이언스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상장 당시 PER 25~30배수를 적용했다. 실리콘투가 이번에 피어그룹에 넣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작년 8월 상장 당시 산정한 PER도 33배였다.

업계에선 이처럼 높은 PER 배수를 거론하며 실리콘투가 다소 과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시 호황으로 인해 상장 PER 자체가 높아져 있다고는 하나 화장품 관련 업종의 성장성이 매력적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44.7배는 시장에서 오버 밸류로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리콘투가 산출한 평가 시가총액 4691억원은 PSR 밸류에이션의 기준인 작년 매출액보다도 4~5배가량 높은 가치"라며 "실리콘투가 다른 화장품 기업과 다르게 브랜드 인큐베이팅, 판매 대행 등에서도 강점을 지녔다고는 하나 4500억원이 넘는 평가 시가총액은 다소 과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실리콘투는 고밸류 논란을 감안한 듯 단가에 적용하는 할인율 밴드를 39.64~47.18%로 비교적 높게 설정했다. 이는 올해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할인율 밴드인 23.78~38.79%보다 약 10~15%포인트 높다. 최근 3개월 사이 수요예측을 실시한 상장사 가운데 할인율 밴드 상단을 45% 이상으로 잡은 곳은 실리콘투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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