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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잠룡'에서 색깔있는 하우스로 거듭날 것"황유선 HB인베 대표, 지난달 사령탑으로 선임…팔로우온·딥테크 투자 강화

양용비 기자공개 2021-09-10 07:05:1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까지 HB인베스트먼트는 잠룡(潛龍)처럼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다. 향후 HB인베스트먼트는 색깔과 특색이 명확한 하우스로 거듭날 것이다.”

황유선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HB인베스트먼트를 ‘잠룡’이라고 표현했다. 물에 잠긴 용이 아직 날지 않았음을 뜻한다. 유능한 심사역들이 발굴한 유수의 포트폴리오가 곧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단어였다.

HB인베스트먼트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황 대표가 강조한 점은 ‘팔로우온(후속투자)’이다. 팔로우온 투자로 포트폴리오사의 성장 단계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팔로우온은 2000년대 초반부터 21년간 60여개 기업에 투자하며 노하우를 쌓은 황 대표의 철칙이기도 하다.

그는 “팔로우온 투자는 심사역의 확신이 있어야 하고 경영진과 소통이 활발해야 하는 만큼 첫 투자보다 어렵다”며 “심사역들이 강력한 논리로 경영진을 설득해 팔로우온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합류로 HB인베스트먼트의 딥테크 영역 투자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KTRI), 삼성벤처투자, 일신창업투자, NHN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거친 그는 딥테크 투자로 손꼽히는 실력자다.

그가 60개 기업에 조달한 자금만 168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9개 기업이 상장했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602억원을 회수했다. 미회수 투자자산만 729억원에 이른다. 전체 투자 기업 가운데 ICT 등 딥테크 기업이 90%를 차지한다.

포트폴리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다. 5G 전력증폭기 모듈제조 기업 와이팜에는 62억원을 베팅해 원금의 4~5배로 회수했다. 115억원 밸류에이션에서 30억원을 투입한 포커스H&S(영상보안 솔루션)는 6~7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카테노이드(비디오 플랫폼), 뷰웍스(산업용 카메라), 아이원스(반도체 소재), 흥국(굴착기 장비) 등도 그가 발굴해 투자했던 기업이다.

그는 “저와 함께 최근 심사역 2명이 충원됐다”며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심사역도 합류한 만큼 반도체 등 딥테크 관련 회사들을 더욱 많이 검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무 파악에 한창인 황 대표는 펀드 운용 성과와 포트폴리오의 가치 등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수 차례 팔로우온 투자한 밀리의 서재(전자책 구독)를 비롯해 최근 베팅한 자비즈앤빌런즈(인공지능 세무회계 플랫폼), 크몽(프리랜서 플랫폼)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440억원 규모로 결성한 ‘2014 에이치비 벤처투자조합’의 경우 이미 450억원이 넘게 배분을 했다”며 “회수 대기 중인 포트폴리오의 가치도 상당해 향후 괄목할 만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박하진 대표와 함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미 오랜 기간 심사역으로 막역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돈독한 팀워크를 만들어 갈 전망이다. 황 대표는 “저는 규모가 큰 성장 단계 기업, 박 대표는 초기 투자를 선호한다”며 “각자대표로서 중대한 의사 결정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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