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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한진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발등의 불' 미처리결손금 늘면서 부채비율 다시 700%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1-09-13 07:32:5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0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안기며 새출발을 알렸다. 업계의 관심은 10년째 이어진 적자로 기초체력이 크게 떨어진 조선부문의 회복 여부에 쏠려 있다. 올해를 시작으로 조선업계가 슈퍼싸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등 주변 여건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오랜 기간 적자가 누적되며 악화된 재무구조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한진중공업은 크게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건설부문의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조선부문은 적자를 낸 지 오래다. 조선부문은 2010년 12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째 내리 적자를 보고 있다.

특히 조선업이 불황에 접어든 2014년부터는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2018년에는 영업손실이 3897억원에 이르는 등 바닥을 찍었고 그 뒤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95억원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선부문에서 그동안 수주를 중단했던 상선 시장에 다시 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조선 발주 시장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진중공업은 중형 조선소 가운데 흔치 않게 LNG선을 건조할 수 있어 시장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은 특수선 위주로 수주해 일감이 부족했다. 현재 수주잔고 7953억원 가운데 특수선 수주잔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재무구조는 영업 정상화와 함께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한진중공업의 2분기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732.1%에 이른다. 지난해 한때 500%대까지 줄었지만 1분기 636.2%로 다시 악화된 데 이어 2분기에 700%도 넘겼다. 2019년 900%대에 육박했을 때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편이다.

부채비율이 높아진 원인은 자본총계가 줄어든 데서 찾을 수 있다.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3204억원에서 2분기 말 2566억원으로 638억원 줄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자본총계가 줄어든 이유는 미처리결손금 때문이다. 미처리결손금이란 쉽게 말해 처리되지 적자인데, 쌓일수록 자본총계 축소에 영향을 미친다. 미처리결손금이 계속 누적되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한진중공업의 미처리결손금은 지난해 말 1조2160억원에서 2분기 말 1조2792억원으로 632억원 늘었다. 10년 동안 적자가 이어지면서 한진중공업의 미처리결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6년 4230억원에서 2017년 7106억원으로 증가한 뒤 2018년 1조673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듬해 1조2000억원대로 감소했고 지금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처리결손금을 해소하는 방법에는 그만큼 이익을 내거나 무상감자를 단행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한진중공업은 건설업과 조선업의 장기 불황으로 2011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채권단 자율협약(공동관리)에 들어갔고 2019년 2월 자회사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 뒤 6874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같은해 5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에 2년 반 만에 다시 새 주인을 만났다.

새 대표로는 홍문기 동부엔지니어링 대표가 올랐다. 동부엔지니어링은 동부건설이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전임 이병모 대표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업계에서만 40년을 보낸 조선 전문가라면 홍문기 대표는 건설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을 거쳐 동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동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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