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유증&디테일]'코넥스→코스닥' 에스앤디, 건기식 완제품 '출사표'①공모자금 80% 생산캐파 배정, B2C 사업 '첫발'…삼양식품 매출 의존 해소

방글아 기자공개 2021-09-13 08:10:3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 소재 전문기업 '에스앤디'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완제품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삼양식품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개선하고 제품 라인업 전반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우선 타깃 시장은 수면 개선용 천연 소재 건기식이다. 공모자금으로 이 분야 B2C 진출을 위한 채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건기식으로 제품군을 넓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에스앤디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희망공모밴드로는 주당 3만~3만2000원을 제시한 상태다. 이 가격대에서 총 102만3000주의 신주를 발행해 306억9000만~327억36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코넥스 상장 당시 함께한 연을 이어갔다. 청약 미달 시 유진투자증권이 인수 후 셀다운하는 구조다.


조달 자금 대부분은 시설 투자에 배정했다. 희망밴드 최하단가 기준 308억원 중 81.5%(251억원)을 오송 제2공장 증축과 증설에 쓰기로 했다. 건기식 사업장으로, 사실상 이번 공모에 나선 이유다.

에스앤디는 일반식품 소재와 맛 연구를 넘어 건기식 업체로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양식품과 거래 관계는 관련 제품의 단종 전까지 유지된다는 점에서 안정적 캐시카우지만, 높은 의존도에 대한 고민을 낳았다.

삼양식품향 매출 의존도는 66%에 달한다. 2013년 출시, 현재 글로벌 메가히트 제품이 된 불닭볶음면의 핵심 소재인 가루분말을 에스앤디가 개발했다. 이를 계기로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이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다.

이후 5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공모자금으로 자체 건기식 브랜딩에 나설 계획이다.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매출구조에 내진설계를 더하고 일반식품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건기식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복안이다.

모든 제품에 수명 주기가 있음을 감안한 선제적 행보다. 우선 보강 설비는 제형화 장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제형화는 식품을 용도에 맞게 캡슐, 과립, 시럽 등 적절한 형태로 만드는 작업이다. 에스앤디의 경우 효자 제품 대부분이 일반식품 분말로 돼 있어 건기식 액상화 등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첫 B2C 사업화 타깃은 감태추출물과 미강주정추출물 소재다. 각각 2015년과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기식 개별 인증을 받았다. 현재 일양약품과 그린스토어 등에 납품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완제품으로 제조해 직접 판매할 경우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별 인증은 다년간 독점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지닌다. 건기식 업체 어느 곳이나 제조 가능한 고시형 기반 제품과 달리 퍼스트무버 전략을 취할 수 있어 식품 기업들의 주요 경쟁력이 된다. 실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식약처의 건기식 개별인증 사례는 연간 1~3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개별인증 소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 시장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2022년 위질환 예방소재(인진쑥녹차추출물), 2023년 우울감개선소재, 2024년 호흡기염증개선소재, 2025년 해조다당면역소재 등 로드맵도 그려놓은 상태다.

에스앤디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수면 개선용 기능성 원료에 개별 인증을 획득해 상품화하면서 수면과 정신건강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며 "메가히트 제품도 주기가 있다는 인지 하에 현재 매출이 높게 나오는 제품군 외에도 트렌드를 선도할 상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성장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