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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매각 우리금융 지분 10% 향방에 쏠린 눈 [우리금융 민영화]4%이상 신규 주주 사외이사 추천권 확보

이장준 기자공개 2021-09-10 06:59:3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10%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에서는 해당 지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이 아닌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을 먼저 택했기 때문이다. 매각 물량이 많은 만큼 다수의 투자자가 인수하는 식으로 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경우 '누가', '얼마나' 많은 지분을 확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분 4% 이상을 보유하면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할 경우 CEO 등 인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지주 보유지분 10%를 매각하기로 했다. 장기투자자 확보가 가능한 데다 매각수량·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희망수량 경쟁입찰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블록세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진출처=우리금융 홈페이지

이와 더불어 이번 입찰을 통해 4%이상을 낙찰받은 자에게 사외이사 1인 추천기회 부여하기로 했다. 선임 시기는 딜이 종결된 이후 최대한 신속하게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과점주주도 추가로 4% 이상 지분을 신규로 낙찰받은 경우 사외이사 후보 1인을 추가로 추천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인센티브로 활용하는 방안은 과거부터 이어졌다. 우리지주는 2019년 지주사 전환 당시 최대주주인 예보를 비롯해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IMM PE 등 4% 이상 지분을 확보한 5개사가 추천한 인물들로 사외이사진을 구축했다. 지난해 대만 푸본생명이 우리지주 지분 4%를 확보할 때도 푸본 측 사외이사 1명을 선임했다.

'6대 과점주주' 체제는 지난달 말 전지평 북경 푸푸다오허(FUPU DAOHE) 투자관리유한회사 부총경리가 우리지주 사외이사직을 사임하면서 바뀌었다. 동양생명이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면서 전 이사도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지주는 당분간 5대 과점주주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예보 지분 매각 향방에 따라 기조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각 지분이 10%인 만큼 많게는 두 곳에서 우리지주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도자 측은 향후 입찰 과정에서 영향 등을 고려해 자세한 투자수요 현황을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IB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현재 3개 증권회사,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1곳씩을 주관사로 선정해 딜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PEF를 비롯해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여 물밑에서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금융감독원

이번에 매각하는 물량은 단일 투자자가 인수한다면 단숨에 우리지주 최대주주가 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다만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전체 물량을 인수하면 프리미엄 등을 제외하고 매각가가 80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된다. 가격 부담이 큰 만큼 시장에서는 복수의 투자자가 나눠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수 주체와 규모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다. 4% 이상 지분을 확보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얻게 되면 우리금융 자회사 CEO 등 인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는 장동우 의장을 비롯해 노성태, 박상용, 정찬영, 첨문악 이사가 소속돼있다.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앞서 임추위에 포함된 이사들이 모두 참여한다.

최근 손 회장이 해외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소송 1심에서 승소하면서 우리금융 내부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그가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정기인사 시점은 '외풍'의 영향이 최소화될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내년 초 대선 정국에 돌입하는 만큼 정치권에서 인사에 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이는 반대로 우리지주 내부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여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PEF를 비롯해 몇몇 원매자가 예보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분 4% 이상을 취득하게 되면 사외이사 추천권을 얻게 되니 우리금융 내부에서 관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출처=우리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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