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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 600억 RCPS 발행 'FI 유치 숨통' 키스톤PE·신금투, 3자배정 참여…상환권 보유 덕 부채비율·NCR 동시개선 기대

신민규 기자공개 2021-09-13 07:43:5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궁화신탁이 영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금융투자가 우군으로 등장한 덕에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숨통이 트였다.

무궁화신탁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배정 대상자는 키스톤PE가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와 신한금융투자다. 각각 발행물량의 절반씩 책임지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선 자금 일부를 홍콩계 채권 전문 투자회사인 SC Lowy가 댔을 것으로 관측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에 의결권부 RCPS와 무의결권부 RCPS를 각각 15만5119주씩 부여한다. 주당 상환가액은 9만6700원으로 동일하다. 상환가액을 적용하면 의결권부와 무의결권부 RCPS를 합해 300억원씩 투자하는 셈이다.

발행금액의 연 8%를 우선배당률로 부여키로 했다. 매년 1%를 누적해서 우선배당률에 가산하는 식이다.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기타 주주간 약정으로 무궁화신탁 최대주주인 오창석 회장이 연대보증을 선다. 일정규모(건당 70억원, 연간 300억원)를 초과하는 금융채무나 자본지출, 자산구매, 담보설정 등에 대해서 사전동의를 거쳐야 한다.

무궁화신탁은 발행자금의 절반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자산운용 지분 27만주 가량을 450억원에 양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양수 예정일자가 내달 31일이다.

RCPS의 자본여부를 가리는 주요기준인 상환권을 무궁화신탁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부채비율을 비롯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전반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자금 가운데 일부를 전환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기도 하다.

물량의 절반은 발행회사가 발행일로부터 6년이 경과한 이후부터 10년이 되는 날까지 RCPS 전부에 대해 언제든지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나머지 절반에 대해서도 발행회사가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한 이후부터 10년이 되는날까지 상환전환우선주의 일부 혹은 전부에 대해 상환권을 행사 가능하다고 적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무궁화신탁이 자금조달과 재무개선 측면에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무궁화신탁은 재무비율이 다소 밀려 일반적인 회사채 등을 발행하기 부담스러운 여건이었다. 부채비율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업계 하위권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지표가 손상될 수 있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17%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NCR은 442%대로 1000~2000%에 있는 경쟁사와 격차가 벌어졌다.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31%, NCR은 414%로 하위권에 포진했다. 금융당국이 내건 NCR 최소요건은 150%라 투자여력에 무리는 없는 편이다.

무궁화신탁 최대주주는 오창석 회장이다. 기존 보유지분 73%에서 14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지분율이 79%로 올라섰다. 신용평가사는 주주구성상 개인비중이 높아 계열지원이 낮은 점을 과제로 지적했는데 이번 조달을 통해 부담을 덜어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비토지신탁 중심이라 실제 조달 리스크는 낮은 편이다. 주력사업인 관리형 토지신탁과 비토지신탁(담보신탁, 분양관리신탁)은 신용평가 과정에서도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무궁화신탁은 올해 신용평가사에 처음으로 기업신용등급을 의뢰해 BBB+를 부여받았다. 안정적 아웃룩이 달려있다. 중위권 그룹과 한노치 차이라 대등하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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