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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박근우 닥터노아 대표 "대나무칫솔로 글로벌 진출 도약"국내외 기관투자자 FI로 참여, 내년 100억 투자라운드 목표

임효정 기자공개 2021-09-14 07:24:0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착한 투자'는 VC업계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대나무 칫솔을 개발한 닥터노아가 대기업과 국내 VC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도 이 같은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닥터노아는 빈곤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대나무를 소득 자원으로 바꾸며 해당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적·사회적 가치 다 잡았다…미국 시장 물꼬
닥터노아 대표
2016년 설립된 닥터노아는 치과의사인 박근우 공동 대표가 창업한 소셜벤처다. 대나무와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을 따라 간 국제 구호활동이 시발점이 됐다.

박 대표는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렵게 생활하는 현지인에게 쌀을 사준 적이 있다"며 "큰 돈은 아니었지만 마을 전체가 몇 개월간 먹을 수 있는 것을 보고,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돈의 쓰임에 대해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고민은 깊어졌다. 몇 개월 후 다시 배고픔을 견디고 있을 현지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지속 가능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에티오피아에서 맞이한 대나무 숲은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안겼다. 빈곤지역에서 풍부하게 자라는 대나무를 소득 자원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닥터노아의 대나무 칫솔은 이렇게 탄생하게 됐다.

기존 시장에 대나무 칫솔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곰팡이가 생기거나 칫솔모가 쉽게 빠지는 등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기존 대나무 칫솔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닥터노아의 미션이었다. 박 대표는 중국 내 공장을 오가면 2년 넘게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핫프레싱(hot pressing) 공법으로 지금의 대나무칫솔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연 1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단기적 목표다. 올 4분기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1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어린이 대나무 칫솔, 치약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면서 실적도 덩달아 증가했다.

닥터노아는 현재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진출 첫 발을 뗐다. 박 대표는 "월 1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축한 이후 북미, 유럽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오랄 케어 마켓에는 강자가 없다는 점을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관투자자로부터 첫 투자유치…대기업과 협업 기대

닥터노아가 국내 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시리즈A 단계까지 올라서기엔 어려움도 많았다. 2019년 시드 투자유치 당시 박 대표가 찾아간 수많은 기관투자자에서는 다들 고개를 저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투자사 40곳 정도 만났는데 모두 거절당했다"며 "당시 미국 친환경 관련 시장은 성장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투자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바로 미국으로 직행했다"고 말했다.

그가 만난 첫 투자사는 미국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다. 국내 투자유치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닥터노아는 미국에서의 첫 미팅에서 투자유치를 확정짓는 데 성공했다.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미국)외에도 프라이머, 슈피겐코리아 등이 참여해 시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국내에도 친환경 소비가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닥터노아의 성장성은 한층 부각됐다. 최근 진행한 시리즈A 라운드에 국내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며 오버부킹을 달성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닥터노아는 최근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에이치, 메가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캐피탈이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라운드에는 아모레퍼시픽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폐기물 부담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기업들도 다방면으로 해법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대기업과의 협업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다른 기업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어 대나무칫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더 많은 지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추가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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