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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후임 감사 놓고 우려 '한 목소리' 전문성 미흡, 불확실성 리스크…내부서도 동요

조세훈 기자공개 2021-09-10 08:04:3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구조조정 시장에서 점차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인사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연이은 낙하산 인사에 질타를 받은 상임 감사 자리에 경력이 미흡한 깜깜이 인사가 내정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전문성 없는 인사들이 투자의 견제 역할을 하면서 그간 성과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법무법인 혜강(옛 장강) 권인성 대표 변호사를 상임감사로 선임키로 했다. 권 변호사는 금융권 경력없이 없으며 법조 생활도 4년 밖에 되지 않은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투자 업무의 견제 역할을 맡아야 할 상임감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암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5년 한시법인으로 출범한 구조조정 전문 기관이다. 2014년 조직의 존속기간을 5년간 추가로 연장했다. 이후 국내 기업 구조조정 역할을 맡으면서 시중은행 6곳이 2016년 한시적 조직인 유암코를 영구 기구화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유암코 주주로 참여했다.

민간 구조조정 시장 플레이어로 등장하며 나름의 지위를 쌓아왔다. 백판지 기업 세하를 비롯해 오리엔탈정공, 넥스콘테크놀러지, 영광스텐, STX엔진, 포스코플랜텍, 케이조선(옛 STX조선) 등 구조조정 기업을 2조원 넘게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세하를 한국제지에 매각해 내부수익률(IRR) 8%를 올렸으며 올해 국제종합기계를 TYM에 매각하며 엑시트 성과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매번 상임감사 선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전임이었던 황현선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핵심 요직인 기획조정국장을 거쳐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반면 금융권 이력은 없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임명 이후 대내외적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유암코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감시자 역할은 분명 필요하다"면서도 "감사가 투자 건마다 발목을 잡아 정상적인 투자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유암코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 점은 그나마 성과다. 유암코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CR투자본부와 CR운용본부를 CR1본부, CR2본부로 전환하며 투자 부문을 확대했다.

이번 새 감사 선임은 이런 장점마저 기대할 수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인사인지 불확실해 예측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구조조정 투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모두 의아해하고 있다"며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따라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도 사기 저하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부 승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실력이 검증되거나 명망있는 인사가 와야 조직 체계가 구축되지만 이번 인사는 이러한 측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논란속에 이뤄진 이번 인사가 포스트 코로나19 진입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구조조정 투자에서 유암코의 입지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것이 유암코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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