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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아스타, 관리종목 위험 접근…유증 필요 [특례 만료 바이오텍 점검]③지난해 자본금 대비 세전 손실률 173%, 상반기엔 자본잠식

심아란 기자공개 2021-09-14 08:09:04

[편집자주]

기술특례제도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입성 문턱을 낮춰준 제도다.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은 더디게 나오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다. 거래소는 상장 후 3년간 사후 관리도 면제해준다. 특례 기간이 끝난 바이오 기업들의 현 주소는 어떨까. 특례를 받는 기간 동안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적자가 지속되는 탓에 자본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진입도 불가피하다. 더벨은 특례 기간이 경과한 바이오테크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외진단 업체 아스타가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세전 손실 규모가 자기자본을 압도했으며 올해는 누적된 적자에 자본잠식에 놓였다. 암 진단 제품의 임상이 4분기까지 예정돼 있어 수익 창출을 통한 자본금 쌓기는 요원해 보인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2017년 3월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아스타는 작년부터 세전 손실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적용받고 있다. 지난해 세전 손실은 111억원으로 자기자본(64억원) 대비 173%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규정상 2년 연속 세전 손실 규모가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올해 상반기에 세전 손실은 19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45억원)의 절반을 넘기진 않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기술 개발에 지출이 지속되면서 누적 결손금이 359억원에 달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납입 자본금(57억원)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다.


2006년 출범한 아스타는 MALDI-TOF 질량분석기를 기반으로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각종 질병에 대한 표준화된 데이터를 테스트 샘플과 비교 분석해 질병의 유무와 진행사항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미생물 검사용 진단시스템 'MicroID'가 손꼽힌다. 이는 미생물의 종을 판별하는 미생물 동정(Microorganism Identification) 시스템이다. 미생물 감염에 의한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 분야 외에도 발효 식품, 유기 비료, 바이오 에너지, 백신·항생제 등 미생물을 이용하는 산업에 두루 적용될 수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암 검사 시스템 'NosID'의 품목허가를 준비 중이다. NosID는 액체 생검 기반의 유방암 진단 시스템으로 개발 중이며 올해 11월까지 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는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을 기반으로 연간 12억원 정도 매출을 내지만 연구개발을 지탱하기엔 넉넉하지 않다. 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0%를 훌쩍 넘고 있다. 수익 창출을 위해 동물 질병진단, 반도체 생산 공정 등 품질검사용 제품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로서는 손실을 메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다.

아스타 관계자는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한 자본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스타 최대주주는 일반적인 바이오벤처와 비교해 지배력은 공고해 지분 희석에 대한 부담은 덜하다. 상반기 기준 조응준, 김양선 각자대표 두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26.39%, 18.23%를 기록 중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44.88%로 높아진다.

아스타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부진한 주가 흐름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는 5700원대로 공모가(8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저가에 신주를 발행해두면 장기적으로는 오버행 부담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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