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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절반 이상 가져가는 SK멀티유틸리티, 공격경영 예고 현금및현금성자산 절반 이상 배정...투자 측면 지원

조은아 기자공개 2021-09-16 07:42:3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전기·스팀 등 유틸리티 공급 사업을 물적분할해 'SK멀티유틸리티'(가칭)를 신설한다. 집단에너지 사업을 위한 전문 자회사다. 해당 사업부는 SK케미칼 울산공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남는 에너지를 SK케미칼의 관계사 등에 판매해왔다.

이번 분할은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존속법인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형태로 분할 후에는 수직적인 구조가 만들어진다. 존속법인은 상장법인으로 남게 되며 신설법인은 비상장회사로 설립된다.

SK케미칼은 분할 목적에 대해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취지다.

SK케미칼은 크게 그린케미칼과 라이프사이언스(생명과학)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린케미칼 부문은 수지와 정밀화학으로, 생명과학 부문은 백신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이 외에도 울산공장 주변의 계열사 등에 증기, 전력, 공업용수, 압축공기 등을 판매하는 유틸리티 사업도 하고 있는데 기타 사업에 속한다.

사진출처=SK케미칼 홈페이지

SK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2147억원인데 각 부문별 매출 비중은 그린케미칼 55.1%, 생명과학 39.4%, 기타(내부거래 등) 5.6%이다. 이번에 분할되는 유틸리티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73억원에 그쳐 SK케미칼 내부에서도 존재감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로선 신설법인의 재무현황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다. 아직 세부적인 사업 계획 등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설법인의 상태를 평가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현재 공개된 재무현황에 따르면 SK케미칼이 신설법인에 현금을 절반 이상 몰아줬다. 향후 있을 대규모 투자를 측면 지원하는 모양새다.

별도 기준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자산총계는 각각 2조341억원, 1715억원이다. 자산규모 차이가 크지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거의 비슷한 규모로 배정됐다. 분할 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71억원인데 존속법인 SK케미칼(501억원)보다 신설법인(570억원)에 더 많은 현금이 갔다.

신설법인의 부채부담도 거의 없다. 분할 이전 SK케미칼의 부채비율은 66%이고 분할 이후 존속법인의 부채비율은 65%로 소폭 낮아진다. 신설법인의 부채비율은 9%로 한자릿수에 그친다. 부채 8143억원 가운데 143억원만 넘어가고 8000억원이 존속법인에 남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분할 이후 집단에너지 사업을 전문화해 키운다는 계획이다. SK멀티유틸리티의 사업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분할 이후 4281억원의 시설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석탄 보일러 운영의 한계 및 탄소중립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따라 연료 전환을 통한 전기 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이후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틸리티 사업의 매출은 관계사에 판매하는 물량만 잡히는데 분할 이후엔 SK케미칼에 공급하는 물량도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SK멀티유틸리티는 다음달 25일 열리는 SK케미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이 확정되면 오는 12월1일자로 출범하게 된다. 일각에선 분할 이후 상장 과정을 밟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올해 3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그 뒤 임상 3상 진입 소식에 주가가 크게 뛰면서 모회사 SK케미칼 시가총액도 뛰어넘었다. 분할 및 상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SK케미칼 주주들이 누렸을 수혜다.

이번 분할 소식이 알려진 뒤 SK케미칼 주가가 장중 11% 하락한 것도 이같은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향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설법인의 경우 아직 규모가 작고 성장성을 증명하지 못한 만큼 기업공개(IPO)가 이뤄진다 해도 한참 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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