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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한국물 호조 입증…북한 미사일에도 끄떡 없었다 지정학적 리스크 '이상무'…유동성 강세, 사상 최저금리 달성 쾌거

피혜림 기자공개 2021-09-15 08:00:2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으로 한국물 시장 호황을 입증했다. 북빌딩(수요예측) 직전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한국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굳건했다.

이번 딜로 IBK기업은행은 개점휴업 상태였던 한국물 포문을 연 것은 물론 더이상 북한 리스크가 조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흥행에 힘입어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등 비용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IBK기업은행, 9월 한국물 포문…북한 이슈에도 흥행세 지속

IBK기업은행은 17일(납입일 기준)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13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14억달러를 웃도는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북빌딩 당일 북한 미사일 이슈가 발생하는 등 한국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투심은 탄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은 그동안 한국물 조달을 가로막는 리스크 중 하나로 꼽혔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도발에 한국물 시장은 크게 반응했다.

하지만 한국물에 대한 높은 신뢰 등에 힘입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모습이다. 11일과 12일 이틀간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된 사실이 북빌딩 당일 국내외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지만 투심은 거뜬했다. 발행 금액의 3배에 달하는 14억 3000만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이날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은 물론 각국의 발행물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한국물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과 더불어 다양한 투자처가 등장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물에 대한 각국 기관의 '사자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통상 한국물의 70% 이상을 아시아에서 가져가지만 이번 딜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해당 비중을 65%로 낮췄다. 대신 유럽·중동과 미국에 각각 31%, 4%를 배정했다.

◇사상 최저 금리 달성…유동성 호조 지속, 한국물 조달 '청신호'

이번 발행으로 IBK기업은행은 사상 최저 금리를 달성하는 쾌거 역시 이뤘다. 당초 제시한 이니셜 가이던스(최초제시금리, IPG)는 미국 3년물 국채 금리에 50bp를 가산한 수준이었으나 발행 스프레드는 20bp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른 쿠폰(coupon)과 일드(yield)는 각각 0.625%, 0.639%다.

3년물 스프레드가 20bp를 기록한 건 올해 한국수출입은행 발행 이후 처음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경우 한국물 대표 발행사로 자리한 데다 S&P 기준 IBK기업은행보다 신용등급이 1 노치(notch) 높다. 이같은 차이를 고려하면 IBK기업은행의 이번 금리 달성은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IBK기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유동성 강세에 힘입어 한국물 조달 시장은 꾸준히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 발행은 7~8월 휴가 시즌 등으로 한동안 중단됐지만 공백을 깨고 등장한 IBK기업은행의 조달로 청신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뒤를 이어 한국전력공사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정부 등 다수의 이슈어가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IBK투자증권과 KB증권이 보조 주관사격인 코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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