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올 들어 세번째 장기CP 발행 4·5년물 2000억 규모, 잔량 6000억 추산…조달수단 다각화 의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9-17 08:00:4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세 번째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올 3월 장기CP 시장에 데뷔한 이래 부쩍 조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조달수단을 다각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15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이날 증권신고서를 내고 29일 장기CP를 발행하기로 했다. 만기 구조와 발행규모는 4년물과 5년물 1000억원씩 모두 2000억원이다.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할인율은은 4년물과 5년물 모두 10일 기준 민간 채권평가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제시한 개별민평금리의 산술평균에 -5bp를 적용해 정해졌다. 일단 4년물은 1.843%, 5년물은 1.905%로 할인율을 제시했지만 최종 발행일로부터 2영업일 전 개별민평금리를 기준으로 다시 책정된다.
카드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조달여건이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 KB국민카드는 9일 여전채를 3년물과 3년 1개월물, 3년 4개월물, 5년물 등 만기구조를 4가지로 나눠서 1700억원을 발행했다. 3년물과 3년 1개월물의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조금 낮았지만 3년 4개월물과 5년물은 비슷한 수준에 정해졌다.
조달수단을 다각화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올 3월 장기CP를 사상 처음으로 발행하면서 “조달처가 회사채에 지나치게 쏠리는 것을 지양하는 게 금융당국의 모범기준”이라며 “조달수단을 다각화하기 위해 장기CP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자금조달의 79.1%가 사채로 구성돼 있다. 일반 차입금 비중이 13.7%, 유동화채권이 7.2%다. 지난해 사채 비중이 85.2%인 점을 고려하면 완화했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KB국민카드의 장기CP 잔량은 모두 6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올 3월과 6월 각각 2000억원씩 모두 4000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일괄신고제의 취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자금을 수시로 조달하는 금융사의 편의성을 개선하고자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일괄신고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차입계획을 미리 파악해 자본적정성을 관리하는 용도로도 이용된다.
그러나 장기CP를 활용하면 경제적 실질은 회사채와 같지만 일괄신고제 한도를 적용받지 않아 규제차익이 발생한다. 또 금융당국의 관리와 감독에서 비껴가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CP는 발행사의 크레딧 리스크를 회사채처럼 만기별 유통수익률의 변동을 통해 시장에서 검증할 수 없다”며 “시장감시 능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장·단기 금리의 왜곡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Korean Paper]'흥행몰이' 광해공업공단, '윈도' 앞당긴 전략 주효했다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두 배 뛴 실적' 코팬글로벌 매각 원동력 됐다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화금융생명서비스, 미국 GA 성장 궤적 따라간다
- '시공 75위' 대우산업개발, 인가전 M&A 닻 올린다
- '기존 주주 반대' 기앤파트너스, 티오더 투자 결국 무산
- 산은캐피탈-한투증권PE, 1000억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 결성
- [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 회장, 변심 배경에 글로벌 PE 존재 있을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매각가 책정 핵심' 항공기 엔진, 매각 자산 분류 '아직'
- 모간스탠리, LG화학 '여수NCC' 거래 주관사로 낙점
- 시몬느자산운용, 브런치 전문 '카페마마스' 품는다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Musical Story]롯데컬처웍스의 '도전', 영화 IP로 창작 뮤지컬 제작
- 테디의 더블랙레이블, 외형 성장 '가속도'
- [People in Showbiz]"유니스, F&F엔터 유니버스의 화려한 시작"
- 하이브 방시혁, 엔터사 오너 중 '배당킹'
- [People in Showbiz]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마니아 성지로…넥스트스텝은
- [Musical Story]인터파크의 '과감한' 투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 지니뮤직 새 수장 서인욱, 음악사업 부진 돌파구는
- [Musical story]한국 뮤지컬 태동기 이끈 삼성영상사업단
- [People in Showbiz]<위대한 개츠비> 미국 브로드웨이 출격하는 OD컴퍼니
- [카카오엔터, 넥스트스텝]권기수·장윤중, 카카오 엔터 계열사 구조조정 나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