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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아메리카, 달러채 빅딜 지속…성장 저력 입증 [Deal Story]딜 한 건에 30억달러, 사상 최대 발행 경신…전방산업 회복, 저금리 시장 겨냥

피혜림 기자공개 2021-09-16 15:28:0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 한 건의 딜로 30억달러의 물량을 찍어내는 등 자금 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딜을 포함해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 찍어낸 물량은 84억달러에 달한다. 한국물 시장에서 30억달러 이상의 빅딜에 나선 건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유일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졌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를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발 완성차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국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산업 회복력을 글로벌 저금리 시장을 활용해 풀어나가며 성장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30억달러 사상 최대 조달…큰손 부상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15일 3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확정했다. 14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80억달러 안팎의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는 3년과 5년, 7년으로 각각 12억달러, 10억달러, 8억달러씩 배정했다.

한국물 시장에서 30억달러 규모의 빅딜이 등장하는 건 흔치 않다. 정부가 금융위기 직후인 1998년과 2009년 각각 40억달러, 3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나선 사례가 사실상 유일했다. 한번에 수십억달러의 발행이 이어지는 글로벌 채권시장과 달리, 한국물 시장에서는 10억달러 이상의 조달조차 흔치 않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미국 법인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달러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계열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등에서도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는 글로벌본드(RegS/144a) 형태로 채권 조달을 지속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투자자는 미국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내 쌓아온 투자 기반과 현대자동차그룹으로서의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대규모 조달을 무리없이 이어가는 셈이다. 미국법인인 탓에 물량 및 일정 등을 정부와 논의해야 하는 한국 발행물에서 비껴간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달러채 활용도를 높인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2월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20억달러어치 채권을 찍어 사상 최대 조달을 성사시켰다. 해당 딜을 포함해 그해에만 65억달러의 공모 채권을 찍어냈다. 올해 역시 상반기 발행물을 포함해 현재까지 84억달러를 조달했다.

◇자금 수요 증가, 저금리 시장 적극 활용…금리 절감세 부각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조달 확대는 전방산업 회복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성장 둔화와 코로나19발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로 전환되며 미국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자산 성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자산 현황(출처 : 현대캐피탈)

이에 대응해 저금리 호황을 맞이한 달러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등 각국이 양적완화 정책에 나서 채권시장 내 유동성 강세가 이어진 데다 조달금리가 낮아진 점 등을 겨냥한 것이다. 주요 조달처로 활용했던 자산유동화증권(ABS) 대비 선순위채의 경쟁력이 강화된 점 역시 발행량 증가를 뒷받침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이번 발행물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3년과 5년, 7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63bp, 88bp, 105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북빌딩에서 제시했던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최대 27bp를 절감했다.

조달을 거듭할 수록 금리 절감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2월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발행한 3년물 스프레드는 95bp 수준이었으나 이달 63bp 수준까지 줄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에 각각 Baa1,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르는 등 크레딧 리스크가 고조되기도 했으나 올해 무디스와 S&P가 '안정적' 아웃룩을 달아 불안감을 해소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로이드은행, SMBC, 소시에테제네랄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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