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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바이오 임원의 '클하대학교', 1만명 팬덤 배경은 이동훈 부사장, 2월부터 강의...해외 사업 노하우부터 투자 팁까지

임정요 기자공개 2021-09-28 08:21:4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음성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는 '클하대학교'라는 방이 있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부사장)이 매주 수요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강의를 진행하는 방이다. '재정 독립과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인생 조언부터 재무 교육까지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다. 팔로우 인원만 1만1000명이 넘는다. 지난 15일 개강한 클하대학교 '가을학기' 첫 수업에는 자정 가깝게 380명이 이 부사장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부사장)


"배워서 남 준다고 생각해요. 지식은 공유해야 가치가 생기는 겁니다." 이 부사장의 말이다.

이 부사장은 작년 초 SK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의 바이오투자 센터장에 부임해 계열사 내 바이오 사업 관련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SK 이전엔 삼정KPMG에서 투자자문 전무이사,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동아ST 글로벌사업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1968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MBA를 거쳤다.

SK 합류 후 이 부사장은 굵직한 해외 투자 건들을 주도했다. 로이반트와 타겟 단백질 저해제 조인트벤처(JV)인 프로테오반트(ProteoVant)를 설립했다. 프랑스의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하는 과정에선 코로나19 시국에 직접 프랑스로 날아가 PT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전자치료제 전달체 회사 진에딧(GenEdit)의 시리즈A 후속 투자도 그의 작품이다.

이포스케시 인수 과정에선 프랑스 대통령저인 엘리제궁과 원격 화상회의까지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포스케시를 인수하기 위해선 자국 회사의 해외 매각에 예민한 프랑스 정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었던 것. 프랑스의 대표적 식품유통회사 까르푸(Carrefour)를 캐나다의 알리멘타시옹 쿠쉬타르(Alimentation Couche-Tard)가 인수하려 나설 때 국가차원에서 반대입장을 피력해 M&A를 결렬시킨 사례도 있었다.

이 부사장은 "처음엔 가볍게 MZ세대들에게 경제 산업 상식과 기본적인 교양얘기를 하려 클하대학교를 시작했는데 관심도가 높아져서 멈출래야 멈출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가며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니 청취하는 팬들은 이 부사장을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여기에 매회 강의 자료를 올린다.

최근엔 '클하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줌(Zoom)으로 원격 스터디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는 60년생~99년생으로 환갑을 넘긴 이부터 갓 대학에 입학한 학생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갖춰야할 자격요건은 따로 없다. 재정독립과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이라면 누구나 클하대학생이 될 수 있다.

얼마나 장기적으로 클하대학교를 끌어갈지에 대해서 이 부사장은 "되는 데까지 계속 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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