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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케이를 움직이는 사람들]'바이오 육성 조연' 김우영 이사, 신생기업 성장 동반자⑤205억 '바이오펀드' 운용 총괄, 유전자치료제·희귀질환 신약 주안점

박동우 기자공개 2021-09-27 13:32:02

[편집자주]

2021년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창립 15주년을 맞이했다. 운용자산(AUM) 5900억원이 넘는 중견 운용사로 입지를 다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언택트(비대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투자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핵심 구성원들의 커리어와 투자 성공 사례, 철학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4: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영역으로 단연 '바이오' 분야가 손꼽힌다. 숱한 신생기업들이 등장해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고 신약 연구에 뛰어든다. 김우영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사(사진)는 바이오 벤처들이 커나갈 수 있도록 뒤를 받쳐주는 '조연'을 자처한다.

올해 205억원 규모의 '바이오 펀드'를 만들고 조합 운용을 총괄하면서 김 이사의 사내 위상이 한층 커졌다. 약학을 전공한 덕분에 관련 기술을 둘러싼 이해도가 높다. 유전자 치료제, 면역 항암제, 희귀질환 신약 등에 주안점을 두고 프레이저테라퓨틱스, 진에딧, 아프리노이아 등 국내외 50여개사에 투자하면서 성장을 돕는 동반자다.

◇'KTB네트워크'서 활약, 이강수 투자부문 대표와 호흡 맞춰

김 이사의 인생 궤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이오'다. 서울대 학부, 석사, 박사 과정 내내 약제학 전공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약물의 효능과 독성을 연구했다. 제약사들이 찾아낸 신약 후보물질의 약동학적 특성도 평가했다.

대학원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천지웅 KTB네트워크 이사의 이직 권유가 삶의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바이오 섹터가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모험자본업계에서 약학대학 출신 심사역을 영입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2016년 KTB네트워크 팀장으로 합류하면서 인생 2막을 열었다.

김 이사는 "투자한 기업이 원활히 성장했을 때 얻을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다"며 "조직 구성원의 일부에 불과한 일반 회사원과 달리,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각자 오너십(책임의식)을 지니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보였다"고 당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KTB네트워크에 2년여 동안 재직하면서 벤처 19곳에 자금을 지원했다. 투자한 회사 가운데 폐섬유증 치료 물질을 확보한 티움바이오, 면역항암제 R&D에 잔뼈가 굵은 셀리드, 3차원 바이오프린팅 전문 업체인 티앤알바이오팹 등은 코스닥에 입성했다. 세포치료제 연구에 필요한 장비를 양산하는 미국 기업 버클리라이츠(Berkeley Lights)는 나스닥에 상장하는 결실을 맺었다.

투자가로서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준 김 이사를 눈여겨본 인물은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투자부문 대표다. 김 이사는 "이 대표의 합류 제안을 받고 2018년 지금의 일터로 자리를 옮겼다"며 "무엇보다도 심사역의 자율성과 재량을 보장하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사내 분위기에 이끌렸다"고 밝혔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둥지를 튼 지 어느덧 3년째 접어들었다.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바이오 섹터의 딜(Deal) 발굴과 자금 집행을 전개해왔다. 작년에 약정총액 1270억원으로 론칭한 고성장펀드의 핵심 운용역을 맡은 데 이어 올해는 205억원 규모로 바이오펀드를 조성해 대표 펀드매니저에 올랐다.

◇'진에딧·아프리노이아·프레이저' 유망주, '창업 멤버간 유기적 소통'도 중시

김 이사는 '겸손한 자세'를 벤처캐피탈리스트의 미덕으로 여긴다. 투자 사이클을 통틀어 보면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선후배 심사역과 '원팀(one team)'을 이루는 만큼, 상호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산업의 대세 변화를 분석하는 노력도 이어왔다. 국내외에서 실탄을 조달하는 기업이나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이 활발한 회사들의 사업 아이템 추이를 따졌다. 유전자 치료제, 면역 항암제, 표적 단백질 분해제 등의 R&D에 힘쓰는 기업을 중점적인 발굴 대상으로 점찍었다.

시리즈A 라운드에서 고성장펀드로 지분 투자를 단행한 '진에딧'이 김 이사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폴리머 기반 나노 파티클 플랫폼' 기술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러스 벡터나 지질을 이용하지 않는 유전자 치료제 전달 기술"이라며 "유전자 치료제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특정 세포와 조직에 유전자 치료제를 효율적으로 보내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기존에 시판된 약으로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질병을 극복하는 목표를 내건 신생기업을 찾아 나선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겨냥한 신약 개발사, 희귀질환 치료제를 연구하는 업체 등의 사업 전망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포트폴리오 중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 문을 두드린 '아프리노이아'가 거론된다. 타이완에 자리 잡은 스타트업으로, 나스닥 상장사인 바이오젠과 알츠하이머 진단 의약품에 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이사는 퇴행성 뇌질환 진단부터 출발해 신약 R&D로 보폭을 넓힌 아프리노이아의 경영 전략을 호평했다.

창업 멤버들의 유기적 의사소통과 조화로운 협력 역시 김 이사가 초기기업을 골라내는 기준 가운데 하나다. 표적 단백질 분해 유도 기술을 토대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프레이저테라퓨틱스'가 대표적이다. 인경수 경희대 나노의약생명과학과 교수를 필두로 김남중 교수, 이종길 교수가 의기투합하면서 출범한 회사였다. 공동 연구를 수행한 일원인 만큼 팀워크가 훌륭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업공개(IPO) 로드맵을 수립한 J2H바이오텍도 빼놓을 수 없다. CJ그룹, 파마코스텍 등에 몸담았던 유형철 대표와 SK케미칼 팀장 출신의 김재선 대표가 맞손을 잡으면서 2014년에 출범한 업체다. 두 사람은 성균관대 화학과 동문인 덕분에 '케미스트리'가 남달랐다. 비알콜성지방간염, 루게릭병, 크론병, 다발성경화증 등 광범위한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이사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바이오 분야 투자를 견인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며 "스타트업들이 시장의 전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묵묵히 뒤에서 조력하는 조연으로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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