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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일회성 수익에 실적 증대...공모채 완판 자신감 [발행사분석]매각 대금 인식, 실리콘 사업부 수직 계열화 '성공적'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23 07:47:3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AA-, 안정적)가 2021년 두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발행을 앞두고 실리콘 사업부 매각으로 일회성 수익을 인식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 사업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점도 향후 실적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발 투심 위축으로 공모채에서 미달이 났지만 올해는 순조롭게 모집액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발행에서 고금리로 투자 유인책을 제시했던 만큼 이번에도 흥행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금리 메리트를 두둑히 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모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무난한 흥행이 예상된다.

◇KCC, 모멘티브 인수 부담 완화...매각 대금, 일회성 수익 반영

KCC가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발행 업무를 맡았다 올 10월 29일 2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일이 도래하자 만기에 맞춰 발행을 추진한다.

다음달 차환 수요에 대비해 KCC는 9월 말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5년물로 나눴다. 기관 수요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이다.

미국 실리콘회사 모멘티브 인수 후 신용등급 리스크가 고조됐지만 사업부 매각으로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순이익은 대폭 성장했다. 매출액 2조8752억원, 영업이익 1943억원, 순이익 4114억원을 달성했다.

매각 대금이 일회성 수익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조4999억원, 영업이익 634억원, 순이익 781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눈에 띈 성장이다. 기타영업외수익으로 1926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 이후 재무부담이 심화된 탓에 지난해 AA0였던 신용등급이 AA-로 하향조정된 이슈어(Issuer)다.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해 5월 1500억원 규모로 모집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600억원이 미매각 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다만 이번 실적 회복으로 KCC의 크레딧 리스크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모멘티브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와의 재무약정으로 부담은 유지되고 있지만 3조3000억원의 상장지분을 보유해 재무융통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 모멘티브가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돼 외형이 크게 증가했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완화돼 2018년 이후 지속된 수익성 하락세가 반전됐다"고 평가했다.

◇실리콘 사업부 수직계열화 '성공'…알짜 사업으로 자리매김

KCC는 시장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며 이번 발행에서는 만기 구조를 더 늘리기로 했다. 올해 초 발행에서 3년 단일물로만 트렌치를 구성했지만 이번에는 5년물을 추가했다. 올 3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서 총 7400억원의 기관 주문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딜을 완수한 경험이 자신감을 더했다.

당시 등급민평에 최대 65b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 관심을 모았다. 저금리 기조 속 AA급 크레딧물에 대한 수익률 부담이 심화된 상황에 시장의 관심을 끄는 전략이었다. 결과적으로 모집액의 7배를 웃도는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실리콘 사업부를 수직계열화 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CC는 2019년 5월 실리콘 사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MOM홀딩컴퍼니(MOM Holding Company)의 지분 45.49%를 취득했다.

2021년 1월 이사회를 통해 미국 실리콘 사업 계열사 MOM홀딩컴퍼니에 약 4000억원을 출자했다. 출자가 진행돼 KCC가 보유한 MOM홀딩컴퍼니 지분율은 60%로 증가했다. 이로써 KCC 그룹 내 실리콘 사업부문을 MOM홀딩컴퍼니 산하로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MOM홀딩컴퍼니는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한 자금을 MOM홀딩컴퍼니의 종속회사를 통해 모멘티브코리아 등에 출자했다. 모멘티브는 2019년 5월 KCC가 약 6000억원에 인수한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다.

모멘티브는 이를 통해 실리콘 사업부(KCC실리콘)와 바실던 케미칼(Basildon Chemical)의 지분을 각각 419억원, 3498억원에 양수했다. KCC케미칼(KCC광저우)의 실리콘 영업부문을 양수하는 데에도 자금이 사용됐다.

실리콘 사업부 수직계열화를 성공적으로 완성하면서 올 상반기 사업부 매출액 2조1250억원을 달성하며 크게 성장했다. 전 사업부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사업부 영업이익도 1363억원에 달해 전체 이익 중 70%를 이끌고 있다.

KCC는 AA급 크레딧물 중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KCC의 3년물과 5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2.117%, 2.508%다. 'AA-' 등급 민평이 각각 1.942%, 2.263%에 형성된 것과 비교해 대비 약 17bp, 24bp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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