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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복귀' 멀티에셋, 수익성 다시 '뒷걸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매출 확대 속 이익 축소…AUM도 감소 전환, 대체투자펀드 부진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23 07:44:5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톱' 체제로 전환한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다시 역성장 행보를 걷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인수된 후 안정 궤도에 올라섰지만 올들어 수익성이 재차 뒷걸음질 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멀티에셋운용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31억원, 24억원)와 비교해 26%, 4%씩 감소한 수치다.

멀티에셋운용은 본래 KDB자산운용이 전신이다. 2016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품에 안겼고 인수합병(M&A) 이후 한동안 실적 부침을 겪었다. 그러다가 안정화 단계에 올라서면서 매년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들어 다시 이익 규모가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액, 97억원)은 오히려 지난해 동기(93억원)보다 소폭 늘어났다. 하지만 이익 규모가 역성장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영업비용이 훌쩍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 6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4억원으로 증가했다. 운용업의 비용 구조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판매관리비다. 판관비(58억원→66억원)와 계정 내 급여 항목(33억원→37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볼륨을 지탱하는 수수료수익의 경우 84억원에서 93억원으로 늘어났다. 펀드 운용보수(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69억원에서 84억원으로 증가한 데다 자산관리수수료(투자자문+투자일임)도 4억원에서 5억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직접 투자 내지 펀드 보유 지분의 성과가 반영되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0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다.

올들어 전체 운용자산(AUM)도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설정액 기준) 8조73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8조3360억원으로 4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 채권시장안정펀드 하위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AUM을 크게 늘렸으나 다시 역성장 기조로 뒤바뀌었다.


멀티에셋운용은 미래에셋그룹의 품에 안긴 뒤 대체투자 전문 하우스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룹 내 운용 맏형이자 모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중첩되지 않는 영역을 개척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환매 중단 사태 탓에 수탁사가 대체투자펀드의 설정을 기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모주펀드(사모펀드)와 글로벌 EMP펀드(공모펀드) 등으로 외형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는 멀티에셋운용이 투톱 체제로 복귀한 원년이다. 본래 2019년 초까지 이철성 미래에셋생명 부사장과 남기천 대표가 각자 대표를 맡다가 이 부사장이 같은 해 4월 미래에셋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남 대표가 단독 대표를 맡았고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 뒤 1년 6개월여 만에 다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마케팅 및 경영혁신 총괄이자 대표이사로 권순학 전 미래에셋운용 투자솔루션부문 대표(부사장)가 영입됐다. 올해 초를 전후해 권 대표가 운용을 제외한 하우스의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각자 대표 체제는 사업부문별 전문화, 조직체계 효율성을 중시하는 미래에셋그룹의 인사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룹은 주요 계열마다 부문 대표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역시 수년 째 각자 대표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멀티에셋운용의 대표 임기가 1년에 불과한 것도 역시 미래에셋운용과 동일한 인사 스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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