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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구본권 상무 미래는...C레벨 경영진 합류 관심 [MZ세대 경영인 분석]컨설팅회사 출신 LS 3세 막내, ESG 경영 보폭 확대

박상희 기자공개 2021-09-24 10:18:47

[편집자주]

전체 인구의 약 33%인 MZ세대는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가량을 차지한다. MZ세대와의 소통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재계 총수가 3~4세로 넘어가면서 오너 경영인들도 젊어지고 있다. 총수 자제 중에는 밀레니얼 세대인 1980년대생 대표이사 사장부터 1995년생인 신입사원 Z세대까지 MZ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로 무장한 MZ세대 경영인들의 행보는 과거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촌 경영’으로 유명한 LS그룹은 연말 구자열 회장에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으로 회장 직 이양이 기정사실화 됐다. 구자은 회장은 2세대 간 합의에 따라 향후 9년 간 LS그룹을 이끈다. 구자은 회장 이후의 3세대 후계 구도는 안갯속이다.

현재 L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 가운데 막내는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사진)다. 1984년생으로 구동휘 EI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와 함께 MZ세대에 속한다. 지난해부터 사업전략부문을 이끌고 있는 구 상무는 공급관리망(SCM)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까지 챙기며 경영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연말 C레벨 경영진으로의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LS 3세 막내, 2012년 입사 이후 초고속 승진

구 상무는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외아들이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LS 3세 가운데 막내다. LS 3세로는 구 상무 이외에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1977년생), 구본규 LS엠트론 대표이사(1979년생), 구동휘 EI 대표이사 전무(1981년생) 등이 있다.

구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C레벨 경영진으로 성장해 계열사 경영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 구 상무는 아직 C레벨이 아니어서인지 대외적으로 공개된 인적 정보는 한정적이다. 구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재직하고 있는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과 일본 컨소시엄사인 JKJS가 공동 경영 중이다. 합작사인데다 비상장사로, LS의 다른 계열사 대비 주요 경영진 공개 정보가 제한적이다.

다만 구 상무는 LS그룹 입사 이전 컨설팅 회사를 다니며 글로벌 감각을 익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졸업 직후인 2010년부터 2011년까지지 액센츄어 컨설팅에서 근무하다 2012년 ㈜LS에 입사했다.

MZ세대 오너경영인은 글로벌 트렌드와 감각을 익히기 위해 컨설팅회사에서 경력을 쌓는 경우가 많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1982년생)은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컨설턴트로 일했다. 동국제강 4세인 장선익 상무(1982년생)의 첫 직장 역시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이었다.

MZ세대 오너경영인들이 입사 이전 컨설팅회사 취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글로벌 기업들의 고민과 성공요인을 속속들이 분석하면서 CEO로서의 객관적인 시각과 전략, 기획력 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인맥도 쌓을 수 있다. LS 3세 가운데 컨설팅회사를 거친 이는 구 상무가 유일하다.

구 상무는 입사 이후 약 5년간 LS전선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6년 9월 LS니꼬동제련 사업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겨 차장, 부장을 거쳤다. 2018년 말 부장에서 이사로 임원으로 첫 승진하면서 원료관리팀장을 맡았다. 1년만인 2019년 말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구 상무는 2012년 입사 이후 6년 만에 임원(이사)이 되면서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구 상무의 임원 합류로 LS그룹에 근무 중인 3세는 2018년 말 기준 모두 임원이 됐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올 연말 인사에서 상무 2년 차인 구 상무가 C레벨로 승진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구 상무를 제외한 3세는 모두 CEO이거나 COO 직책을 맡고 있다.

◇컨설팅회사 경험 살려 전략업무 담당...달변가에 소탈, 활달한 성격

구 상무는 임원 승진 이후 컨설팅 회사 경험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상무 승진인사와 함께 보직이 원료관리팀에서 사업전략부문으로 변경됐다. 구 상무의 이동과 함께 사업전략팀이 사업전략부문으로 승격됐다. 사업전략부문은 신사업이나 사업전략, 시장 분석 등을 맡는 부서다.

구 상무가 사업전략부문장으로서 LS니꼬동제련의 전체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신사업 등을 주도하는 셈이다. 구 상무의 추후 승진은 사업전략부문의 성과에 달려 있다. 사업전략부문 인원은 구 상무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사업전략부문은 당초 산하에 사업전략팀 1개 부서만을 두고 있었다. 지난해 SCM팀이 사업전략부문 산하로 새롭게 편제됐다. SCM은 재고관리부터 생산까지 공급자 관리망 업무를 담당한다. 올해는 사업전략팀에서 ESG 업무를 담당하던 조직이 지속가능경영팀으로 분사해서 총 3개 조직이 됐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4월 아시아 최초로 ‘카퍼마크(Copper Mark)’ 인증심사를 신청했는데 지속가능경영팀은 내년 안에 인증을 획득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고 있다.

구 상무는 소탈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전해진다. MZ세대 경영인답게 오픈 마인드에다 활기찬 분위기를 주도한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구 상무가 직접 지시를 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퍼포먼스를 내려고 할 때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면서 “직원들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등 소통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축구와 골프를 좋아하는 구 상무는 술은 잘 즐기지 않는 편이다. LS그룹 관계자는 “2세들은 ‘인화’에 바탕을 둔 LG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임직원들과 술을 마시면서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MZ세대로 비교적 젊은 3세 경영인들은 워라밸을 존중하는 마인드가 있다”고 전했다.

언변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구 상무는 지난해부터 LS니꼬동제련이 회원사로 있는 국제구리협회(ICA) 이사를 맡고 있다. 올해 ICA가 구리(동)의 항균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촬영한 영상에 구 상무가 직접 참여했다. 말을 잘 한다는 주변의 칭찬에 “친구들 결혼식 사회를 자주 봐줘서 그렇다“며 멋쩍어했다는 후문이다.


◇지주부터 LS전선, LS니꼬동 두루 거치며 경영수업

구 상무는 소위 ‘태평두’로 불리는 LS그룹의 1세대 가운데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4번째 아들이 구 상무의 부친인 구자철 회장이다. 2세대는 1세대의 장남 3명이 각 9년간 그룹을 경영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앞선 세대의 그룹 경영 원칙대로라면 구태회 회장의 막내 손자인 구 상무는 사촌 형들에 비해 그룹 회장 직을 물려받을 가능성은 낮다.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삼는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도 2세대까지 태평두 3형제의 장자가 그룹 회장을 맡았다.

3세 경영 방향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 LS그룹의 공식 입장이다. 만약 3세도 아버지 세대와 마찬가지로 장자가 순서대로 그룹 공동경영에 나선다면 3세 경영 첫 주자는 구자홍 LS니꼬동제련의 장남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다.

다만 3세 중 장손인 구본웅 대표는 LS그룹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후 그룹에 입사하지 않고 실리콘밸리에서 벤처투자회사를 운영하는 길을 택했다. 현재도 LS그룹 계열사가 아닌 벤처캐피털 업계에 몸담고 있다. 구본웅 대표는 ㈜LS 지분도 매각하는 등 그간 행보를 보면 LS그룹 경영 참여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3세 경영 방향이 안개 속인 이유다.

구 상무의 그룹 경영 참여는 3세 경영 이외에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아버지 구자철 회장이 일찍이 그룹으로부터 친족분리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은 LS가 계열분리하기 이전, 아직 LG그룹 소속이던 1993년 3월 개인기업 세일산업을 통해 친족분리했다.

그 후 세일산업은 한성으로 이름을 바꿨고, 2008년과 2009년 각각 전선포장용품 제조 및 판매업(한성플랜지)과 건설 및 PC제조업부문(한성PC건설)을 물적분할 해 신설회사를 만들었다. 이와 맞물려 2009년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한성의 최대주주는 예스코홀딩스(65%)이다. 구자철 회장은 35%를 보유하고 있어 2대주주다.

구 상무는 LS지배구조 정점인 지주사와 산하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에서 줄곧 근무했다. 구 상무의 ㈜LS 지분율은 0.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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