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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 계열분리 '주가부양' 액션플랜은 정몽진·정몽익 회장 보유 지분가치 격차 3배, M&A 승부수 띄울까

박상희 기자공개 2021-09-23 10:14:0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글라스의 주가를 끌어올릴 정몽익 회장의 ‘비밀병기‘는 무엇일까. 지난해 KCC에서 분할 설립된 KCC글라스는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세대 계열분리를 위해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8.47%)과 정몽진 KCC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8.56%) 스와프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계열분리를 위한 마지막 퍼즐인 주식 스와프(맞교환)를 위해서는 지분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최근 주가 추이를 감안하면 정몽진 회장의 지분 보유 가치가 정몽익 회장의 3배 수준이다. KCC글라스는 실적 개선은 물론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KCC글라스 계열 분리, 마지막 퍼즐 '주식 스와프'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KCC(5.05%), KCC글라스(5.41%) 보유 지분 상속이 5월 마무리되면서 계열분리 수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CC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분리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KCC에서 유리와 인테리어 사업부를 2020년 1월 인적분할 해 KCC글라스를 설립했다. 그 해 12월 KCC글라스는 코리아오토글라스를 대상으로 흡수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익 KCC글라스회장(왼쪽부터)
이 합병을 통해 KCC글라스의 최대주주가 정몽진 회장에서 정몽익 회장으로 변경됐다. 합병 이전 KCC글라스의 최대주주는 정몽진 회장으로 16.37%를 보유하고 있었다.

정몽익 회장은 8.8%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피합병회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식회사의 최대주주는 25%를 보유한 정몽익 회장이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합병하면서 KCC글라스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8.8%를 보유했던 정몽익 회장이 지분율이 19.49%로 뛰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16.37%를 보유했던 기존 최대주주 정몽진 회장은 지분율이 8.56%로 감소하며 2대주주가 됐다.

이후 정몽익 회장은 올 초 18만5639주(1.16%)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20.66%로 끌어올렸다. 5월 부친 정상영 명예회장 지분 86만3962주(5.41%)를 상속 받아 지분율이 26.06%로 상승했다.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 8.56%와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8.47%) 간 상호출자 관계를 끊어내야 한다. 주식 스와프가 유력한 방안으로 언급된다. 문제는 지분율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가를 감안한 지분 가치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16일 종가 기준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 가치는 3426억원,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 가치는 1022억원이다. KCC 지분가치가 약 3배 가량 더 높다. 지분 스와프를 위해서는 KCC글라스의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야한단 의미다.


◇주가 부양, 실적 개선·자사주 매입·배당 확대+M&A까지?

KCC 주가는 최근 1년 새 크게 상승했다. 1년 전 10만원대였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에는 40만원 중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KCC는 건축 자재와 실리콘 등 첨단 소재를 생산한다. 주가 상승 배경은 실리콘 산업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차향 실리콘 매출 확대 등 실리콘 사업부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유기실리콘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목 받았다. 올 상반기 기준 실리콘 부문 매출 비중은 54.59%로 절반을 넘는다. 증권가는 KCC가 3분기에 12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641.82% 급등한 수준이다.

KCC글라스 주가도 같은 기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1년 사이 2만원 대였던 주가는 8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오너일가 간 지분 스와프를 위해서는 KCC글라스 주가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KCC글라스는 영위하는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가 기대된다.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의 중간재 투입 본격화, 자가 보유 가구들의 리모델링 수요로 인한 건축용 판유리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유리 내수 판매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기대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완성차 업체의 고급 차종 생산 비중 상승으로 인한 자동차 안전유리 판매단가 인상도 호재다. 업계는 KCC글라스가 올해 매출 1조1880억원, 영업이익 18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장에서 KCC글라스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주가 상승 호재는 M&A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의 외형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KCC글라스를 이끌고 있는 정몽익 회장이 또 한번 M&A 본능을 발휘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로 분사 이전 KCC 대표이사를 맡던 시절 KCC의 사업을 책임졌다. KCC그룹 경영 총괄인 정몽진 회장이 주로 대외활동에 집중했던 것과 대조된다. 정몽익 회장은 모멘티브 인수를 지휘하며 KCC가 실리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KCC는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 소재업체 원익QnC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꾸리고 2018년 9월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를 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익 회장과 정몽진 회장 간 지분 스와프를 위해서는 두 사람이 보유한 KCC와 KCC글라스 지분 가치를 비슷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몽익 회장이 KCC 시절 모멘티브 인수처럼 M&A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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