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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셋, 대체투자 색깔내기 한계 'AUM 감소' 전환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특별자산기구 큰폭 축소, 증권기구 분전 '글로벌클린에너지' 선방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24 07:38:1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체투자 특화 하우스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이 올들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진 뒤로 각종 대체 자산을 펀드로 담는 게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운용의 올해 상반기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은 8조3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8조7266억원보다 4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과거 산은자산운용 때는 AUM이 6조원을 밑돌았다. 2016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품에 안긴 뒤 한때 부침을 겪었으나 근래 들어 성장 추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AUM 9조원 대를 눈앞에 둔 와중에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에셋운용은 미래에셋그룹 안에서 대체투자 전문 하우스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모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중첩되지 않는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하지만 근래 들어 대체투자 펀드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게 쉽지 않다. 환매 중단 사태 탓에 수탁은행이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는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실사를 나가는 게 녹록치 않다.

그간 해외 부동산은 물론 선박, 항공기, 사업권, 사업수익권, 사모재간접 등 대체투자 영역을 광범위하게 소화해 왔다. 하지만 이들 펀드의 청산 스케줄에 맞춰 신규 펀드를 조성하는 게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AUM 규모가 자연스레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멀티에셋운용 그린카사모 특별자산투자신탁', '멀티에셋KDB OceanValueup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4', '멀티에셋운용 글로벌파트너쉽 사모증권투자신탁', '멀티에셋운용반딧불LED사모증권투자신탁1', '멀티에셋 Hotel Investment 사모부동산투자신탁 1' 등이 대표적 대체투자 펀드로 꼽힌다.


올들어 AUM 감소세를 이끈 건 역시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였다. 올해 상반기 말 281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4299억원에서 34%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도 3조955억원에서 2조7975억원으로 3000억원가량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주를 이룬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4조7107억원→4조7110억원)는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멀티에셋운용은 대체투자의 색깔을 내기가 어려운 시기여서 일단 공모주펀드로 사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올들어 설정한 'IPO 타겟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3호·제4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시도가 전문 사모 AUM의 볼륨을 지탱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집합투자기구가 증가 추세를 보인 건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 등 전통적 펀드를 반영하는 항목이다. 지난해 말 457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126억원으로 12% 늘어났다. 무엇보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섹터를 공략하는 '멀티에셋 글로벌클린에너지 증권자투자신탁'이 선전을 벌인 결과다.

일임계약의 경우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 기준)은 1조169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9579억원)과 지난해 말(1조719억원)에 이어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투자일임수수료는 5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거 산은자산운용 시절에 못 미치는 건 여전하다. 한때 2조원 수준이던 일임 계약고에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당시 투자일임수수료도 연간 20억원 정도를 거둬들였다. 주로 금융투자업자(2016년 말 8356억원)와 보험사(특별계정, 9600억원)를 중심으로 세일즈를 벌였다.

현재 최대 일임 고객은 연기금(상반기 말 7518억원)이다. 고객의 투자 성향상 투자일임재산은 대부분 채권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전체 비중에서 5% 안팎을 차지하는 유동성 자산을 제외하면 95% 가량을 채무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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