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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우리지주, 새로운 사외이사진 꾸려질까첨문악 이탈 후 이사 4명뿐, 예보 매각지분 4% 이상 확보 주주 등장 관건

이장준 기자공개 2021-09-24 07:31:1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초창기인 우리금융지주는 경쟁사에 비해 이사진 변동이 유독 크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면 이 같은 약점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건은 예보가 매각하는 지분 10% 중 4% 이상 지분을 각각 인수하는 주요 주주가 등장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첨문악 전 중국 푸본은행 부회장은 16일 우리지주 사외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해 2021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내년 3월)까지 임기를 부여받았으나 중도에 퇴임했다.

그는 대만 푸본그룹에서 추천한 인사다. 2019년 9월 우리지주가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할 당시 푸본생명은 우리지주 지분 4%를 매입하면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았다. 첨문악 전 이사는 2011년부터 푸본그룹과 연을 맺고 2019년 7월까지 푸본은행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가장 최근 선임됐는데 먼저 이사진에서 이탈하게 됐다.

추후 주주총회를 통해 푸본그룹에서 다른 인사를 추천할 예정이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첨문악 이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다"며 "사외이사 선임은 주총 결의가 필요한 만큼 추후 푸본생명 측과 협의해 새로 사외이사를 추천받아 주총을 열어 선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지주 이사진 규모도 축소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사내이사 2명(손태승 우리지주 회장, 이원덕 우리지주 수석부사장), 비상임이사 1명(김홍태 예금보험공사 기획조정부장)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이었으나 사외이사 2명이 최근 줄었다.

올 7월 동양생명이 보유한 우리지주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정해 지난달에는 동양생명 측에서 추천한 전지평 이사가 사임했다. 앞서 2019년 우리지주가 출범할 때 4% 이상 지분을 확보한 주주사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했다. 동양생명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하며 우리지주 이사회에 참여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하고 사외이사진은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IMM PE, 푸본생명 등 '5대 과점 주주' 체제로 꾸려졌다. 여기에 임시적이지만 이번에 1명의 사외이사 공백이 추가 발생한 것이다.

사외이사진에서 빠진 2명은 그동안 동일한 이사회 내 위원회에 참여해왔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경영위원회 등 5개가 여기 해당한다.

그중에서도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경우 기존에 4명으로 구성됐기에 이들의 이탈에 따른 타격이 컸다. 불과 몇 달 새 위원회 구성 인원 절반이 사라지면서 박상용 리스크관리위원장과 김홍태 이사 등 2명이 이를 전담할 처지에 놓였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그룹 전반의 리스크관리 기본방침과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부담 가능한 리스크 수준을 결정하고 적정투자 및 손실허용한도에 대한 승인을 내주기도 한다. 최근 몇 년 새 사모펀드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고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자칫 제 기능을 못 할 수도 있었다.

우리지주는 정찬형 이사를 리스크관리위원회에 투입하며 우선 공백을 채웠다. 정 이사는 이미 감사위원장, 보상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이사회 내 위원회에 참가하게 됐다.

*출처=우리금융지주

우리지주는 내년 3월 정기 주총 때나 푸본생명 측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이를 두고 사외이사 추가 영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사외이사진이 유독 얇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12명, 하나지주는 8명, KB지주는 7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이들 회사의 절반 수준이다. 첨문악 이사의 이탈처럼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지배구조나 내부 통제 등 주요 결정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큰 구조다. 이를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예보가 잔여지분 10%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를 해소하는 길이 열릴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예보는 장기 투자자 확보가 가능한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택했는데 대규모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로서 4%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할 경우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기존 주주 역시 4%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리지주는 최대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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