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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이종훈 롯데벤처스 상무]밸류업에 롯데 인프라 활용, 성장 동력 발굴 '첨병'[유통] 맥락·매력있는 스타트업에 베팅, 베어로보틱스 동반 성장 '선례'

양용비 기자공개 2021-09-29 07:49:57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운용사로는 단연 ‘롯데벤처스’가 꼽힌다. 2016년 롯데액셀러레이터라는 사명으로 시작해 수많은 스타트업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동시에 보유해 투자 뿐 아니라 보육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성과의 중심에는 이종훈 상무(사진)가 있다. 롯데벤처스의 투자본부장으로서 펀드운용부터 벤처투자, 액셀러레이팅, 오픈이노베이션까지 총괄하는 살림꾼이다. 그는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공통적으로 열정과 관리능력이 충만하다고 이야기한다. 더 나아가서는 사업에 대한 집착과 광기가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집착과 광기다.

◇주특기 투자 분야 : 롯데그룹 협업 가능 스타트업 주목

이 상무는 교수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국민대학교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조교수를 거쳐 롯데벤처스에 투자본부장으로 합류했다. 현재도 한양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15년전 벤처캐피탈업계에 입문했을 때 그의 주특기는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분야였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에서 해당 분야의 박사 과정을 밟으며 전문성을 쌓았다. 그러나 이 상무는 바이오메디칼 분야로 주특기를 살리기 보단 제너럴리스트 투자가를 택했다.

그는 “심사역 입문 초기에는 한 가지 영역에만 투자를 집중하기는 힘들었다”며 “그때부터 다양한 영역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리스트인 만큼 투자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펀드나 자금의 성격에 따라 유망기업을 달리 발굴하기 때문이다. 투자본부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직접 딜 발굴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롯데그룹과 협업해서 그룹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미음(ㅁ)’과 ‘리을(ㄹ)’이 조화를 이룬 기업

그는 스타트업 투자 원칙의 키워드로 ‘미음(ㅁ)’과 ‘리을(ㄹ)’을 꼽았다. '맥락'과 '매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망설임없이 베팅하겠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그가 말하는 맥락은 2가지다. 첫 번째는 기업이 풀고자 하는 문제와 그 해결책의 맥락이다. 두 번째는 창업자와 창업팀, 아이템, 시장에 대한 맥락이다. 이 두 가지 맥락이 조화를 이룬 기업을 주목한다.

매력은 맥락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 상무가 보고 있는 여러 가지 맥락 중 한 두가지가 빠지더라도 투자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매력에 있기 때문이다. 대표의 역량,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 등이 대표적인 매력의 사례다.

그는 “매력과 맥락이 빠진 곳에는 절대 투자하고 싶지 않다”며 “유해 콘텐츠나 무기 개발, 사행 산업, 중독 관련 등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역 투자도 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밸류업 포인트 : 그룹 내 인프라·네트워크 100% 활용

이 상무가 중심이 된 롯데벤처스의 가장 큰 장점은 롯데그룹의 자산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상무도 밸류업 포인트로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꼽았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역량과 재원, 기술 등을 활용해 포트폴리오사의 밸류업을 신속하게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펀드 출자사(그룹 계열사)에게도 이같은 밸류업 전략을 최대한 어필한다. 롯데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에 롯데그룹이 든든하게 후방지원을 하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수익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포트폴리오로 편입되면 롯데그룹 내에서 누구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을 소개해 줄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을 통해 밸류업 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롯데그룹 활용해 POC 나선 ‘베어로보틱스’

자율주행 기반 서빙로봇 개발 기업 ‘베어로보틱스’는 투자 이후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기업이다. 베어로보틱스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자율주행 음식 서빙로봇을 개발했다.

이 상무가 처음 베어로보틱스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약 3년 전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 나섰던 그는 한국인 창업가들과 만나는 네트워킹 자리에서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를 처음 만났다. 그 자리에서 하 대표가 투자자를 대하는 태도와 스토리에 매력을 느꼈다.

이 상무는 “이후 접점이 늘어 서로에 대해 알게됐다”며 “베어로보틱스가 가야할 길에 대해 동감하다 보니 투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베어로보틱스에게 투자사인 롯데벤처스는 ‘천군만마’였다. 롯데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그룹인 만큼 F&B 관련 계열사를 활용해 기술검증(POC)에 나설 기회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은 하루 평균 70~100건의 솔루션 데이터를 쌓으면 트랙레코드를 축적했다.

그는 “베어로보틱스가 해외에 홍보할 때 롯데와 협업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부각됐다”며 “향후 롯데도 유통 과정에서 로봇을 활용할 예정이어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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