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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XT]"ESG투자 붐, 정교해진 평가법 힘입어 계속될 것"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 "늘어나는 무형자산·리스크 기반 미래가치 판단 척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1-09-28 10:39:0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6: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으로 ESG 지표 분석이 정교해지면서 ESG투자가 기성 펀드 수익률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기업의 성장과 수익을 이야기할 때 ESG는 더 많이 참고될 것이며 적용 범위 또한 일부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은행 및 금융 전반, 또는 비상장 협력사로까지 넓어질 것이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27일 더벨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공동 개최한 '2021 THE NEXT :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업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과제(Toward Innovation in Corporate Governance)를 주제로 열렸다.

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의 두번째 세션 'ESG 경영과 투자'에서 세번째 'ESG 평가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덕찬 대표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 THE NEXT :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코퍼레이트 거버넌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윤 대표는 "2010년 후반부터 ESG투자에 관심이 커진 이유는 시장 통념을 깨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2010년대만 해도 ESG투자의 일종인 책임투자나 관련 펀드는 대형주 중심 펀드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해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어 "1990년대 초만 해도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금융전문가들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에 이익이 안 된다고 해서 도외시했는데 이제는 AI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관련 지표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2017년 이후 AI를 앞세운 분석기술이 도입되자 ESG평가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높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대표적인 사례로 글로벌 지수인 다우존스지수(DJCI)와 모건스탠리지수(MSCI) 등은 2010년 후반부터 각 종목별 ESG 분석을 위한 세부 지표를 신설한 점을 꼽았다. 해당 지수들은 AI를 활용해 시장 및 종목별 ESG 상황을 조사하고 각종 논란과 관련한 지표(ESG Controversy Measure)를 만들어 기업의 가치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윤 대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에서 사용하는 EVA 밸류에이션 기법 또한 EGS평가를 정교화한 사례로 들었다. 이 기법은 기업가치를 구성하는 요소를 매출성장률과 성장성, 투하자본수익률과 안정성 등으로 요약한다. 이후 ESG 점수가 높은 기업은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자본 비용(WACC)을 낮추고 투하자본 수익률(ROIC)은 높인다.

그는 "대표적인 글로벌 지수에 ESG 평가 지표가 포함되고 새 기법을 마련한 배경은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투자기법과 방식으로 ESG에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의 무형자산의 가치를 가늠할 때 ESG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ESG투자의 중요성 또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 1975년 무형자산의 비중은 17%에 불과했는데 2015년은 87%까지 높아졌다. 우리나라 또한 2020년 코스닥 종목의 기업 가치 중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그는 "ESG펀드의 실질수익률이 높아진 것은 세분화하고 정교해진 지표를 활용해 각 기업별 ESG 상황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정교화된 ESG 관련 지표는 수익·성장으로만 요약되던 기업의 이면이나 내재가치,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를 예측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기존 펀드 수익률을 넘어서는 것과 함께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 공적자금의 책임투자 확대, MZ세대 등장 등이 버무려지면서 이제는 ESG투자는 변방에서 주류로 올라섰다"며 "앞으로 투자 과정에서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대세가 됐는데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이런 추세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ESG 분석은 기업의 재무와 비재무 요소를 함께 다루고,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를 현재에 적용한다는 점이 주안점"이라며 "정교해진 ESG 평가 지표는 일차원적인 종목 분석을 넘어 해당 기업이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는지를 세부적으로 검증하는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은 변하지 않지만 각 지표와 요소의 중요도는 바뀔 것이며 이는 계속적인 지표 정교화 작업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이에 발맞춰 ESG의 적용 범위 또한 은행 및 금융 전반, 상장사에서 협력사 및 비상장사 등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발표 전문>

ESG평가가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업가치의 변화, 민감도 순서로 이야기했다.

ESG투자라고 불리는 책임투자의 가장 큰 문제는 수익이 안 났다는 것이었다. 수익률이 미진한 탓에 책임투자는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일각에선 장기투자를 하면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을 해왔지만 이 역시 큰 효용은 보이지 않았다.

기존 ESG 투자 수익이 나지 않은 이유는 평가 항목 자체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6년 블랙록에서 나온 보고서 등에 따르면 기존 기업의 ESG를 평가하기 위한 평가기관 별 항목을 신뢰한다는 비율은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 AI를 활용해 평가기법을 정교화하면서 ESG투자가 시장의 이슈로 떠올랐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평가모델은 제대로 된 ESG평가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게 했다. 기존엔 기업이 데이터를 제공할 때 정보를 오염시키거나(네거티브 스크리닝), 기업의 비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식별이 늦어 적기에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 없는 점, 섹터 간 비교가 어려웠다.

최근 들어 ESG투자 붐은 요컨대 '수익성'이 기존·기성 펀드를 넘어서며 일어났다. ESG 펀드의 성과 개선, 투자가 수익이 나기 시작한 점이 투자 붐의 핵심이다. 2017년 이후부터 이같은 수익률 급등 사례가 나타났다. 이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ESG 전문가 집단이 만들어지면서 수익성과 ESG 지표와의 괴리를 좁히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 본다.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에서 활용하는 EVA 밸류에이션 기법 등이 EGS평가를 정교화한 결과다. 이 밸류에이션 기법은 기업가치를 구성하는 요소를 현금흐름과 상징성, 투하자본수익률과 안정성 등으로 요약한다. ESG 점수가 높은 기업은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자본 비용(WACC)을 낮추고 투하자본 수익률(ROCI)은 높인다. 분모를 줄이게 되고 분자를 늘리게 되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산출되는 기업가치가 기존과 크게 달라졌다.

사실 이런 지표들의 등장은 지금까지 전통적인 투자기법과 방식은 시장을 오차없이 바라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SG평가와 주목도가 높아지는 배경은 이런 오차를 만들어내는 무형자산의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P 500의 기업가치 가운데 무형자산의 비중은 1975년 17%에서 2015년은 80%이상으로 높아졌다.

현재까지 무형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ESG라는 데 이견이 없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 또한 ESG를 '무형자산에 대한 통찰(Insight)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가치에도 무형자산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아직은 미진하나 국내에서도 ESG를 바탕으로 한 투자가 주류가 될 것이라 전망해 본다. 섹터별로 구분했을 때 코스피 상장 기술 서비스 회사는 이미 무형자산이 기업가치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에너지와 일부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한 전 산업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무형자산이 큰 산업일수록 ESG 민감도가 크다. 헬스테크의 경우 ESG 이슈가 하나 발생하면 기업의 존립을 위협받기도 한다.

산업마다 ESG의 임팩트와 리스크는 다르기 때문에 각 산업 섹터별로 ESG를 관리하기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주목할 점은 ICT와 금융에서도 이같은 무형자산을 바탕으로 한 밸류업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당근마켓의 펀딩과 카카오뱅크의 상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은 최근 1800억원 규모의 펀딩을 마무리했는데 기업가치는 3조원으로 언급된다. 대기업 신세계의 시가총액을 넘어선다.

카카오뱅크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33조, KB금융은 21조였다. 이들의 기업가치가 뛴 이유는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ICT 기업의 가치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EGS평가를 접목할 영역이 많다는 의미다.

향후 ESG평가를 개선하고 강화할 점을 다음 여섯가지로 키워드로 요약한다. 각각 △미래 리스크와 기회를 식별하는 것 △과거에 의존한 신용평가(Rating)와 미래에 기반한 ESG 평가를 구분하는 것 △기업 자체에 대한 평가에서 기업의 '비즈니스'에 대한 지속가능 여부 따지는 것 △평가에 의한 목표의 설정과 달성의 검증 △시대 변화에 따른 중대성의 변화 △적용 범위가 은행 및 금융 전반, 상장사에서 협력사 및 비상장사 등으로 넓어질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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