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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글로벌펀드에 도전한 국내 VC 면면은 'KB인베·TS인베' 등 5곳 신청, 동남아 타깃 역외펀드 조성 노려

박동우 기자공개 2021-09-30 07:18:3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4: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투자사들이 몰리던 모태펀드의 '해외VC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에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도전장을 냈다. 제안서를 낸 23곳 가운데 한국 투자사는 K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등 5곳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공동 운용사(Co-GP)를 형성하면 심사 가산점을 준다는 요건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벤처캐피탈 5개사 가운데 3곳이 동남아를 타깃으로 역외펀드 결성을 노린다. 내수 시장 팽창과 모바일 환경의 성숙, 유니콘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중에 현지 국가에 진출한 피투자기업이 즐비한 대목은 투자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한국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취지, '국내외 Co-GP' 가산점 당근책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2021년 제2차 해외VC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낸 운용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23개 벤처캐피탈이 지원 서류를 제출했다. △미국(5곳) △중국(3곳) △동남아(9곳) △기타 지역(6곳) 등에 포진한 투자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해외VC 글로벌 펀드의 실탄 700억원을 역외펀드에 투입하는 계획을 짰다. 미국과 동남아 지역의 운용사를 겨냥해 210억원씩 출자한다. 중국과 기타 권역의 투자사에는 각 140억원을 배분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도전이 두드러진다. K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레드배지퍼시픽, SB파트너스, IDG캐피탈코리아 등 5곳이 신청했다. 2019년 10월 수시 출자사업 당시 지원한 국내 운용사가 한국투자파트너스 한 곳에 그쳤던 대목을 감안하면 확연하게 달라졌다.

위탁운용사(GP) 선정 우대사항이 한국 모험자본 투자사들을 유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벤처캐피탈은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에 단독 지원할 수 없다. 외국계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데, 이번 출자사업부터 '심사 가점 부여'라는 당근책을 내놨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해외 투자사와 Co-GP를 이뤄 출자사업에 신청한 국내 벤처캐피탈에 심사 가산점을 주는 요건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려면 우리 투자업계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돕겠다는 정책적 취지는 자펀드 운용 조건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해외VC 글로벌 펀드의 약정액을 웃도는 재원을 한국 회사에 투자하도록 명시했다.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심사역도 2명 이상 펀드 매니저로 참여해야 한다.


◇'히비스커스 펀드' 결성 이력 KB인베, 베트남 VSV와 손잡은 TS인베

이번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낸 국내 벤처캐피탈 5곳 가운데 K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레드배지퍼시픽 등 3곳이 동남아를 선택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위시한 아세안(ASEAN)은 근래 모험자본업계의 해외 투자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중산층 인구의 증가세, 모바일 기기 보급률의 진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출현 동향 등의 매력 요인이 맞물린 덕분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말레이시아에 자리 잡은 투자사인 RHL벤처스와 합심했다. 두 하우스는 올해 상반기에 540억원(2억 링깃) 수준의 '히비스커스 펀드'를 공동 결성하면서 협업의 물꼬를 텄다. KB인베스트먼트는 작년에 인도네시아 텔콤그룹의 자회사인 MDI벤처스와 손잡고 '센타우리 펀드'도 론칭하는 등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다.

TS인베스트먼트는 VSV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VSV캐피탈은 베트남 과학기술부의 지원에 힘입어 출범한 모험자본 운용사로, 극초기기업을 타깃으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도 병행해왔다. TS인베스트먼트가 구축한 포트폴리오 중에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피투자기업들이 눈에 띈다. 의류를 판매하는 공구우먼, 결혼 준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 '웨딩북'을 운영하는 하우투메리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배지퍼시픽은 모기업인 레드배지의 싱가포르 법인(RBP Singapore)과 의기투합했다. 미국계 투자사인 레드배지는 아시아 권역의 크로스보더 딜(국경간 거래)에 주력키 위해 2015년 한국에 창업투자회사인 레드배지퍼시픽을 차렸다. 레드배지퍼시픽은 싱가포르 법인과 지난해 200억원의 '글로벌 게이트웨이 펀드 Ⅲ'를 조성하는 등 협업을 이어왔다.

IDG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이번 출자사업에 도전했다. 모회사이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DG캐피탈과 Co-GP를 형성했다. 600억원 규모의 하모니프렐류드 PEF를 운용하면서 외국 진출 전망이 탄탄한 기업들의 성장에 마중물을 부었다.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 딥브레인AI, 자율주행 솔루션 R&D에 특화된 스트라드비젼, 안경 판매 브랜드 '젠틀몬스터'로 유명한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재무적 지원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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