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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유예 리스크 진단]NH농협은행, 낮은 리스크에도 철저한 '관리 모드'⑦전체 금융지원 중 4.7% 불과, 악성도 적어…모니터링 통한 부실 차단 주력

고설봉 기자공개 2021-10-01 07:15:48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3차 연장을 시사했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한다는 명분이다. 문제는 지원 주체인 민간은행들은 이로 인한 부실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수 은행이 부실여신을 정상여신으로 분류해 떠안는 상황이 장기화되자 리스크 관리에 허덕이고 있다. 과연 그 리스크는 어느 정도인지 면밀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재연장된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지원 규모가 많지 않고 원리금과 이자 유예 등 상대적으로 악성으로 분류되는 여신의 규모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농협은행이 계속해 정책금융사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여신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예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더불어 신규 대출이 계속 늘고 있어 금융지원 프로그램 종료시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27일 누적 기준 NH농협은행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실적은 총 23만6109건, 17조3407억원 규모다. 세부적으로 신규 대출 17만8487건, 6조8139억원, 만기 연장 5만5090건, 10조1207억원, 원리금 유예 1656건, 3953억원, 이자 유예 876건,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에서 발표한 국내 금융권의 신규 대출을 제외한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 총 지원 규모는 7월 말 기준 약 222조원이다. 농협은행의 신규 대출을 제외한 만기 연장과 원금·이자 유예는 총 10조65268억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코로나19 금융지원 가운데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74%에 그친다.


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및 소호 대출 규모에 비해서도 금융지원 프로그램 지원 규모는 크지 않다. 농협행의 9월 27일 기준 중소기업 및 소호 대출 규모는 총 97조63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원 프로그램 지원 규모가 총 17조340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및 소호 대출 가운데 17.87%가 정책금융 성격을 띄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 대형은행 5곳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실적이 다소 적다는 점에서 농협은행의 정책금융사 역할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대출자산 및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집행한 여신의 대부분은 리스크의 정도와 진행 상황 등을 자세히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여신’인 점에 비춰 향후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금융지원 규모가 작으면 리스크 위험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더불어 금융지원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더 악성으로 분류되는 원리금과 이자 유예 여신의 규모가 작다는 점도 리스크 관리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금융권에선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은 차주의 상환 가능성이 어느정도 높다는 평가를 내린다. 농협은행의 원리금 유예는 3953억원, 이자 유예는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 대비 평균 70% 이상 규모가 작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원금·이자 유예 상품의 경우 차주가 이자도 내지 못할 만큼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NPL로 재분류해야 하는 여신인데, 당국의 권고로 현재는 정상 여신으로 분류하고 있어 리스크 측면에서 보면 악성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당국은 금융지원 여신에 대해 정상 여신과 동일한 기준으로 자산을 평가하라고 권고했다. 예를 들어 이자 유예된 여신의 경우 사실상 이자 조차 갚지 못할 만큼 부실이 진행되고 원금 상환도 불투명한 고정이하(NPL) 여신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는 금융지원한 여신은 눈 앞에 보이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모두 정상 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리스크에 노출된 여신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서도 농협은행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잠재돼 있는 리스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전에 잠재 리스크를 불식시켜 경영 안정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충당금 적립 및 신규 상환유예 신청 시 연착륙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차주의 신용도 및 상환 여력을 높여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다. 차주들 개개인별 상황에 맞는 상환 전략을 개발해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이자와 원금 유예 차주의 경우 더 강도 높은 관리 방안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유예기간 종료 2개월 전 사전안내를 통해 상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후관리 체계를 수립해 적극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할 계획이다.

더불어 농협은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대비해 모니터링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소상공인 등 자금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에 대해 코로나19 지원유예 시한 종료 이후에도 개인사업자119, 가계프리워크아웃, 원금상환 유예제도 등을 통해 지원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부의 시장 안정책에 부응한 피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과 더불어 자체 여신지원정책을 수립하여 다양한 지원방안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며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과 금융기관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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