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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부동산·SOC 상당수 후순위…절대량 적어 부담↓ ③해외대체투자 '4조' 확대, 코로나19로 예년 비해 증가폭 감소 추세

김민영 기자공개 2021-10-06 07:22:20

[편집자주]

손해보험사들은 2015년 이후 해외대체투자를 본격화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해 국내 채권 중심 투자만으로는 더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몇년 사이 '코로나19'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해외자산 손상 등 관련 리스크를 확연히 드러낸 곳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상황은 어떨까. 손보사의 해외대체투자 현황과 리스크 요인을 집중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0: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적극적인 해외대체투자에 나서던 현대해상은 지난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투자 환경이 저금리 및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해결책으로 선택했던 해외대체투자가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 신장세가 둔화됐다.

급격한 환경 변화로 포트폴리오 재편이 중요한 시점에서 현지 실사 불가능 등으로 인해 신규 해외투자 집행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투자 자산군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위험성은 높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 경쟁사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 많지 않아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손해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는 2020년 말 기준 약 4조원으로 업계 2위권 수준이다. 다만 운용자산이나 자기자본 대비로 볼 때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작은 편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의 운용자산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9.8%로 같은 대형사인 DB손해보험(17.5%)이나 KB손해보험(14.7%)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중소형사인 흥국화재(11.0%) 보다도 해외대체투자 비중이 낮았다.

현대해상은 자기자본 대비로도 낮은 비중을 보였다.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84%로 DB손보와 KB손보가 각각 112.7%, 143.2%인 것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현대해상이 해외대체투자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뜻이다.

보수적 운용에 나선 만큼 손실 규모는 작았다. 현대해상의 국내외 투자 전체 손상차손 인식액은 500억원 미만으로 운용자산 대비 손상차손 비율은 0.10%에 불과했다. 지난해 업계 평균 손상차손 비율은 0.19%였다. 그만큼 부실을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얘기다.

현대해상이 해외대체투자에 처음부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건 아니었다. 2015년을 전후해 대형 손보사 위주로 해외대체투자 바람이 불었다. 현대해상도 이 흐름을 타고 해외대체투자를 꾸준히 늘렸다. 대체투자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고위험성이 있지만 이에 따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장기 운용 수익률이 중요한 손보사들이 적극 투자에 나선 배경이다. 특히 국내대체투자는 부동산 등에 집중된 반면 해외대체투자는 부동산, 신재생, 공항·항만 등 SOC, 기업 직접투자 및 사모펀드(헤지펀드) 등 다방면에 투자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현대해상도 이를 이유로 해외대체투자에 노력해왔다.

의지를 꺾게 만든 건 코로나19다. 해외대체투자는 특성상 현지 실사가 필수인데 코로나19로 항공 길이 막혀 투자 대상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아졌다. 주식이나 채권 같이 전통적인 투자 상품에 비해 만기가 상당히 길어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품군이기도 하다.

현대해상의 작년 말 투자영업이익률은 3.43%로 업계 2위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2019년 3.92%대비 0.49%포인트 떨어졌다. 물론 국내대체투자, 채권 매각익, 유가증권 평가·처분 이익 등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지만 해외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율 제고는 업계 전체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 손실 가능성 모니터링, 지속적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아울러 현대해상이 해외대체투자 부문에서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는 포트폴리오 조정이다. 자산별 비중은 고른 편이지만 후순위와 지분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자산군은 해외 부동산이 약 39%로 가장 많고, 기타(지수연계 상품, 기타 채권 등 포함), SOC, 항공선박 등 순이다.

자산군 별로 살펴보면 해외 부동산에서 후순위와 지분투자 비중이 약 70%에 이르고, 선순위와 중순위는 30%에 불과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은 부동산 투자 위험은 낮아 보인다는 점이다. 해외 부동산의 약 90%를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 중이다. 코로나19로 리스 수입 감소 등 영향을 받은 호텔과 항공기 투자자산 비중은 1%에 불과했다.

현대해상은 SOC 투자에서도 후순위 투자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선순위는 20%에 못미쳤다. KB손보와 DB손보가 대부분을 선순위로 갖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SOC 투자는 주로 정부기관과 협약에 의한 학교, 병원, 교통시설 등 정책적 공공인프라사업인 PPP(Public-Private Partnership)에 집중됐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이후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감독규정이 개정되는 등 규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화해 공급시설 관련 투자 비중이 더욱 늘고 수익성 제고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SOC 투자는 운영기간에 걸쳐 들어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특징이다.

항공기선박 자산의 순위별 비중은 그나마 고른 편이지만 역시 후순위와 지분 투자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 한화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은 항공기선박 선순위만 100% 보유중이어서 상대적으로 현대해상의 투자 위험도가 높은 편이었다. 다만 현대해상의 항공기선박 자산은 1,026억 수준으로 전체 대체투자자산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순위 이하 투자는 항공기와 선박 매각 대금으로 일부 원금이 상환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만기가 도래한 경우 항공기 매각가에 따라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선순위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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