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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플레이스, 1000억대 몸값 인정 받을까 희망 밸류 1500억…실적 회복 가능성 '메리트'

김선영 기자공개 2021-10-13 08:10:3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프라인 편집숍 1위 기업 원더플레이스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잠재적 원매자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매도자 측은 국내 오프라인 편집숍 가운데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1500억원대의 희망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이번 매각의 변수로 꼽힌다. 원매자와 매도자 측 간 가격 눈높이 차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더플레이스는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원더플레이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56.06%를 보유한 김영한 대표이사다. 지난달 매각 추진에 따라 매도자 측은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TM)를 발송했다. 최근 비밀유지약정(NDA)을 포함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더플레이스는 10·20대를 타깃으로 하는 종합 패션 편집숍으로 2010년 첫 매장을 런칭한 이후 이듬해인 2011년 법인을 설립했다. 의류 외에도 모자와 가방, 악세사리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취급하는 종합 편집 매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왔다.

외형 성장에 주력하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60여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시장 진출에 따라 7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해외판매법인 지주회사와 중국 기반의 해외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두 법인은 모두 영업 손실 상태다.


원더플레이스는 실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6년 매출 1000억원대 돌파 이후 2019년 기준 매출액은 1410억원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실적이 꺾이면서 매출액은 9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지그재그와 스타일쉐어, W컨셉 등 각종 패션 플랫폼의 M&A가 성사되면서 원더플레이스의 매각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원더플레이스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반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피어그룹으로 보기엔 다소 차이가 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거래되는 금액을 가리키는 취급고(GMV)를 적용해 밸류에이션 산정하는 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도자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최대 1500억원을 희망가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원더플레이스 인수를 저울질 중인 일부 원매자는 매도자 측의 희망가격에 못 미치는 900억원~1000억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W컨셉 등 대표적인 패션 플랫폼과 달리 원더플레이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 내 점유율이 높지 않다"며 "코로나19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변동성 역시 변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MZ 세대를 아우르는 종합 오프라인 편집숍으로의 입지가 확실하다는 점은 최대 인수 메리트다. 코로나19 잠정세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회복 역시 기대된다는 점 역시 원매자들이 현재 주목하는 인수 포인트다. 이외에도 원더플레이스는 △Gola △OUTDOOR PRODUCTS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단순 판매 플랫폼이 아닌 종합 패션 브랜드로의 성장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의 연계 시너지는 물론 볼트온 투자 등을 통해 온라인 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온라인 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포함한 두 곳의 원매자가 원더플레이스 인수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매도자 측은 새로운 원매자와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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