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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플랫폼 경영 분석]왕문주 NHN벅스 대표, 콘텐츠 전방위 투자로 밸류체인 구축②배우 한소희 소속사 인수, OST 공략 포석…'K-POP·공연' 영토 확장 중책

최필우 기자공개 2021-10-07 07:22:20

[편집자주]

이동통신 고객풀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이 콘텐츠 플랫폼 기업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외사의 국내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음원 플랫폼의 사업자들의 구조조정 경과와 각사 CEO의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3: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벅스는 올해 왕문주 NHN벅스 대표(사진)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그는 계열사 티켓링크 대표도 겸한다. 작년 까지만 해도 본사에서 팀장 직함을 달고 있던 인물의 파격 승진이다.

NHN 내부에서 콘텐츠 투자 전문가로 입지를 굳힌 게 승진에 결정적이었다.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는 음원플랫폼 점유율 축소로 고전하고 있는 NHN벅스의 유일한 돌파구이기도 하다. 왕 대표는 매니지먼트, 공연, K-POP 등 전방위 콘텐츠 투자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았다.

3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NHN은 올 상반기 9아토엔터테인먼트에 43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NHN은 본사 차원에서 자회사 NHN벅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법인에 투자한다. 왕 대표가 NHN 투자관리부문 임원을 겸직하면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9아토엔터는 배우 매니지먼트사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등으로 인지도를 높인 배우 한소희 등이 소속돼 있다. NHN은 사업 영역 다각화를 목적으로 9아토엔터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9아토엔터 인수에는 NHN벅스와의 시너지가 감안됐다. 최근 음원 플랫폼은 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는 핵심 배우와 계약을 맺고 있으면 OST 음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소속 배우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고 음원 계약을 맺는 것도 가능하다.


NHN이 올해 NHN벅스에 왕 대표를 기용한 것도 이같은 투자 전략 수립에 재량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그는 1979년생으로 미국 오리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NHN에서 IR 담당자로 경력을 쌓아 온 인물이다.

그가 NHN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투자관리팀장을 맡으면서다. 지난해 5월 NHN은 MLD엔터테인먼트 지분 33%를 50억원에 인수했다. MLD엔터는 아이돌 그룹 모모랜드 등이 소속된 K-POP 기획사다. 왕 대표가 주도한 이 딜을 계기로 NHN벅스는 비즈니스 모델 진화 신호탄을 쏠 수 있었다. 덕분에 왕 대표는 팀장에서 NHN벅스, 티켓링크 대표이사로 직행하는 파격 승진 주인공이 됐다.

같은해 9월에는 뮤지컬 '또, 오해영', '개와 고양이의 시간'을 연출한 공연 제작사 아떼오드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뮤지컬 제작사는 NHN벅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차별화에 힘을 보탤 수 있다. NHN은 티켓링크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어 공연 예매, 관람, 음원 소비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올들어 산하 K-POP 기획사을 늘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MLD엔터는 지난 4월 비엠엔터테인먼트, 알앤디컴퍼니, 더블에이치티엔이 등 3개 엔터사를 인수해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MLD엔터가 주축이 돼 K-POP 아티스트 풀을 넓혀나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향후 소속 아티스트 중심으로 NHN벅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왕 대표는 NHN 투자관리부문 임원 자격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나 향후 NHN벅스 자체 투자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NHN벅스는 2010년대 중반 다소 무리한 마케팅 집행으로 현금성자산을 소진했다. 2017년 바닥을 친 현금및현금성자산, 금융기관예치금은 점차 늘어 올 상반기 기준 215억원까지 회복됐다. 왕 대표는 NHN벅스가 힘겹게 마련한 재원을 적절히 투자해야 한다.

NHN벅스 관계자는 "음원플랫폼이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업계 트렌드"라며 "왕문주 대표를 필두로 매니지먼트, 공연, K-POP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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