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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에비타 반기 첫 1조...캐팩스 얼마나 투입할까 MLCC, 반도체 기판 호황에 증설 가능성…FCF 감안해 시기 조절할 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05 08:22:4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의 상반기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가 사상 처음 1조원을 웃돌면 연간 기준 2조원 돌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반도체 기판 수요 증가에 발맞춰 대규모 증설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 재무여력을 확보했다.

다만 잉여현금흐름(FCF) 확보를 재무관리의 중점과제로 내걸고 있어 단기간에 시설투자(CAPEX)를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금흐름 안에서 CAPEX 규모와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반도체 기판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이 분야에 약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기 측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반도체 패키지용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등 반도체 기판 부문 등 증설에만 1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투자 집행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또 대규모 투자의 경우 일시에 집행하는 게 아니라 기간을 두고 몇 차례 나눠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삼성전기가 반도체 기판 사업부에만 연간 3000억~4000억원 수준을 투입했단 점을 감안하면 기존 투자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보기는 어렵다.

삼성전기가 조 단위 CAPEX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현금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설비투자 규모는 매년 1조원을 상회했다.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누적) 에비타는 1조943억원으로 반기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 연간 에비타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에비타는 1조6703억원 수준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재무건전성이 탄탄하고 현금창출력도 '역대급'으로 개선됐지만 CAPEX 면에서는 아직까지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CAPEX는 7955억원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시장 수요에 맞춰 전년 보다 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단 상반기까진 4043억원 수준에 머물러 전년 동기(4320억원)와 거의 비슷하다.

2019년까지 중국 쿤산법인 가동 중단에 따라 지속적으로 들어가던 시설투자 고정비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데다 FCF 확보를 중점 재무과제로 두면서 CAPEX 확대가 억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가 FCF가 중시하는 것은 주주환원이 삼성전자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취약한 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새로 선임된 강봉용 경영지원실장(CFO)은 "FCF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2011년부터 10년간 FCF가 플러스(+)였던 해는 2012년과 2018년, 그리고 지난해에 불과하다. CAPEX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9년 한해 FCF는 7150억원 순유출(-)이었다. 지난해 실적 개선, 설비투자 제한 등으로 FCF가 6805억원을 기록, 이제 막 플러스 전환된 만큼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지키는 게 재무관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CAPEX와 배당금 지급을 차감한 뒤 남은 잉여현금으로 CAPEX 증가분이 수익창출력 수준을 넘어서면 FCF 확보가 불가능하다. 일단 상반기엔 2082억원 정도의 현금잉여분을 남겼다.

물론 하반기부턴 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나 삼성전기 측은 "하반기 CAPEX가 얼마나 늘지, 연간 기준으로 얼마나 될지는 규모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시장상황 등에 맞춰 적기에 투자가 이뤄지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CAPEX 규모와 지출 시기를 조정하며 FCF 건전성도 확보하는 데에 재무관리의 주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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