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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러브콜' 동양이엔피, 베트남시장 힘 쏟는다 3in1보드 생산라인 증설, 400억 투자…솔루엠과 경쟁관계 형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1-10-07 08:00:1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원공급장치 제조업체 '동양이엔피'가 베트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TV 핵심부품인 '3in1보드(Board)' 생산라인을 새롭게 증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기조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원재료 가격 급증으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동양이엔피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현지 자회사인 '동양이엔피 호치민'(호치민법인)에 190억원 규모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자본총계의 7.8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호치민법인 역시 전원공급장치 제조업체다. 동양이엔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호치민법인은 지난해부터 200억원 넘게 들여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고객사인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에 3in1보드를 납품하기 위해서다. 3in1보드는 TV 핵심부품인 전원공급장치(SMPS)와 영상보드, 튜너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이번에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190억원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987년 3월 동양계전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동양이엔피는 전기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원공급장치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TV용 SMPS다. 이는 발전소서 교류 상태로 공급하는 전기를 TV에 적합한 직류로 변환시켜주는 장치다. 이밖에도 휴대폰 충전기, 가정용 인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회사로는 총 8곳을 거느리고 있다. 국내 법인 2곳, 해외 법인 6곳이다. 해외 법인은 호치민을 비롯해 베트남 하노이, 미국, 인도, 루마니아, 중국에 자리하고 있다. 2018년 10월 설립된 호치민법인은 TV용 SMPS를 주로 생산한다. 납품처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이다.

동양이엔피가 3in1보드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그간 국내 전자기기 부품업체 '솔루엠'으로부터 3in1보드를 납품받았다. 앞으로는 3in1보드 공급처에 동양이엔피가 추가될 전망이다. 최근 TV 투자 확대에 따른 삼성전자의 공급처 다변화 취지로 해석된다.

3in1보드 납품이 이뤄지면 삼성전자 의존도는 심화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중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79.4% 수준이다. 동양이엔피는 설립 직후인 1987년 5월부터 협력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6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원재료인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평균 매입단가는 전년동기대비 90.0%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3in1보드의 경우 단가에 비해 원재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마진이 그리 크지 않다"고 했다.

여기에 솔루엠과 경쟁도 벌여야 한다. 동양이엔피와 솔루엠은 2018년 8월부터 올해까지 전원공급장치 특허 문제로 법정공방을 벌였던 불편한 관계다. 게다가 솔루엠은 2017년부터 3in1보드를 삼성전자에 납품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2015년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만큼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끈끈하다는 평가다.

동양이엔피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공장 승인 등에 차질이 생겼지만, 연내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겠다"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3in1보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가정용 인버터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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