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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취약' 한일화학, 보완책 페인트업 낙점 180억 투자, 사업다각화 목적…시흥공장 매각, 유동성 확보

황선중 기자공개 2021-10-08 07:00:2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0: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화아연 제조업체 '한일화학'이 사업다각화에 힘을 싣는다. 단일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일화학은 지난해부터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는 산화아연 활용이 가능한 페인트업에 진출한다. 그만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코스닥 상장사 한일화학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도료 제조업체 '신동페인트공업' 지분 100%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금액은 180억원으로 지난해 자본총계의 19.66%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하는 셈이다. 계약금 18억원은 이미 지급했고, 잔금 162억원은 주식 양도가 완료되는 오는 29일 치를 예정이다.

신동페인트공업을 품에 안은 이유는 사업다각화다. 페인트와 같은 도료 제조 및 도매업에 진출하겠다는 이야기다. 한일화학은 그동안 산화아연이라는 원료를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주요 제품은 분말 형태 산화아연인 '아연화(Zinc Oxide)'다. 아연화는 타이어 같은 고무제품부터 화장품, 유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돼 활용가치가 높다.

문제는 단일 사업구조 탓에 외부 변화에 취약하단 점이다. 원재료인 아연괴 시세 따라 제품 가격 역시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감소와 아연괴 가격 하락이 맞물려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최근 매출을 살펴봐도 2018년까지는 1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43.2% 감소한 867억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한일화학이 기존 사업구조의 빈틈을 보완하기 위해 신동페인트공업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경험한 만큼 아연괴 시세에 구애받지 않는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아연화는 페인트 제조 과정에서도 활용 가능해 사업 시너지 창출 역시 가능하다.

신동페인트공업은 1987년 3월 설립된 도료 제조업체다. 지난해 자산총계는 147억원, 매출액 146억원, 영업이익 5억원이다. 한일화학의 안정적인 아연화 수요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규모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까진 12.6%를 기록했으나 점점 하락했다. 지난해는 4.0%까지 내려앉았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일화학의 사업다각화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0월 제련 사업 진출을 위해 러시아 현지에 '한일에코메탈'을 설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진출을 목표로 국내에 '한일그린테크'를 세웠다. 다만 한일에코메탈은 투자환경 악화 등 이유로 설립 1년도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다.

투자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올해 상반기 393.9%에 이른다. 반대로 부채비율은 77.7% 수준이다.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이번 신동페인트공업 인수 자금도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충당했다.

유동성은 앞으로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일화학은 오는 12일 시흥공장 매각에 따른 잔금 569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단기차입금 규모는 60억원선이다. 나머지 500억원은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향후 유동성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일화학 관계자는 "시장에 좋은 회사가 매물로 나와서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신동페인트공업을 통해 국내 매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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