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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규모 손실 낸 롯데손보, 정상화 시점은 [손보사 대체투자 리스크 진단]⑦1590억 손상차손, 2년 연속 적자…후순위 투자자산 손실 우려 속 흑자전환 기대도

김민영 기자공개 2021-10-12 07:49:01

[편집자주]

손해보험사들은 2015년 이후 해외대체투자를 본격화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해 국내 채권 중심 투자만으로는 더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몇년 사이 '코로나19'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해외자산 손상 등 관련 리스크를 확연히 드러낸 곳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상황은 어떨까. 손보사의 해외대체투자 현황과 리스크 요인을 집중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4: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그룹사 시절 퇴직연금 자산운용 방안을 고민하다 ‘해외대체투자’라는 대안을 찾고 나름의 고수익을 올렸다. 안정적으로 장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대체투자는 만기가 긴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하기에 적합했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에 비해 해외대체투자에 열중하던 롯데손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맞아 이 부문에서 대규모의 부실을 떠안는 처지가 됐다. 고수익을 가져다주던 대체투자가 한순간에 골칫덩이로 전락한 것이다.

롯데손보는 작년 4분기 159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추가 부실 우려가 남아있어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해외대체투자 부문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롯데손보는 흑자전환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 저금리 속 3%대 이익률, 코로나로 고꾸라져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최근 내놓은 ‘손해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는 2020년 말 기준 약 2조4000억원으로 동종업계 중 DB손해보험(6조8000억원), KB손해보험(4조6000억원), 현대해상(4조원)에 이어 4번째로 컸다.

롯데손보의 운용자산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33%로 운용자산 대비 10~20% 수준인 업계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도 248.8%에 달해 업계 평균(110%)의 두 배가 넘었다.

롯데손보가 해외대체투자에 적극 나선 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자산운용이익률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롯데손보는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 대비 금리가 높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제공하며 퇴직연금 사업을 확대해 투자영업이익을 발생시키기 위해선 공격적 자산 구성이 필수였다. 작년 말 기준 자산구성은 안전자산(현금성자산, 국공채, 특수채 및 보험약관대출) 21.1%로, 업계 평균 35.8% 대비 14.7%포인트가량 낮았다. 그만큼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았다는 뜻이다.

해외대체투자 덕분에 운용자산이익률은 높은 편이었다. 2016년 말 4.3%까지 올랐고, 2019년까지 3% 중반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1.6%로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항공업황이 꺾인 점이 뼈아팠다. 롯데손보의 항공기금융 투자는 5000억원 이상으로 다른 손보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또 항공기선박 자산의 순위별 비중에서도 중순위 이하 비중이 약 80%에 달했다.

항공기선박 선순위는 리스료를 기반으로 상환되는 반면 중순위 이하 투자는 일부 리스료와 항공기 및 선박 매각 대금으로 일부 원금이 상환되는데 롯데손보가 투자한 펀드 만료 이후 항공기 매각이 지연됨에 따라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해외대체투자 자산에서 159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손상차손은 항공기(약 650억원), 해외 부동산(약 4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약 400억원) 등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나타난 자산에서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롯데손보는 작년 1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대주주 변경 후 2년 연속 적자를 봤다.

◇ 문책성 경질 등 조직 정비·인적 쇄신, 자산 리밸런싱 병행

롯데손보는 이러한 대규모 일회성 자산손상은 2019년 10월 대주주 교체 이전에 이뤄진 투자 건에서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전임 경영진들과 선을 그으며 현 최대주주인 빅튜라와 경영진은 중장기적 내재가치 훼손을 막고자 자산손상을 즉각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계획에 따른 재무적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조직 정비와 인적 쇄신에도 나섰다. 리스크 매니지먼트(RM) 강화와 전문성 확보를 위해 보험RM팀과 자산RM팀으로 조직을 분리·확대했다.

기존 임원들에 대한 문책성 경질 이후 지난 7월엔 송준용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난달엔 박재현 금융투자그룹장을 각각 영입했다. 견제 기능을 담당할 최고리스크책임자엔 삼성화재 출신의 박종순 상무를 영입했다. 전문인력 확충으로 조직 전문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자산운용위원회가 의결을 할 때 최고위험관리책임자에게 거부권을 부여했고, 자산운용위원으로 준법감시인을 선임해 법적 리스크 관리도 힘썼다.

롯데손보는 상환순위별, 업종별, 투자건별 투자한도를 재설정해 편중 리스크도 해소 중이다. 대체투자에 편중된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국공채, 정부보증 대출채권, 선순위 채권, 우량담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안전자산으로 리밸런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손상자산을 이미 상각 처리해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올해 흑자전환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시장에선 코로나19에 따른 롯데손보의 손실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아직 많다.

실제 한신평은 “항공기, 호텔 등의 가치평가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서 “투자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후순위 해외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추가 손상 인식 가능성이 있고 긍정적 요인으로는 항공기, 호텔 등 자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차손 환입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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