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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달러채 발행 고심…하이일드채 투심 촉각 연내 조달 채비, 신용등급 없이 도전…중국 헝다發 시장 변화 주시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12 14:37:2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달러화 채권 발행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과거 은행 보증 등으로 채권 상환 안정성을 보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직접 조달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으로 하이일드채권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선순위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조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발행을 목표로 이르면 이달말께 북빌딩(수요예측) 등의 절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달러채 조달 호조가 지속되자 복귀를 고민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역대급 호황기를 맞이했다. 올 5월에는 홍콩 항공사인 케세이퍼시픽이 6.5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항공업에 대한 투심 회복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꾸준히 외화채 시장을 찾아왔다. 가장 최근 발행은 2019년 KDB산업은행이 보증한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였다. 그해 초엔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으로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항공업 특성상 외화 자금 수요가 상당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 투심이 악화되자 발길을 끊었다.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했으나 결국 조달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발행은 국제 신용등급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로본드의 경우 등급 없이도 조달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2018년에도 국제 신용등급 없이 3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당시 하이일드채권 투자자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북빌딩에서 8억 5200만달러의 주문을 모았다. 해당 발행으로 대한항공은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이후 처음으로 한국물(Korean Paper) 하이일드채권 시장을 개척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BBB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제 시장에선 하이일드등급이 불가피하다. 항공사의 경우 코로나19발 업황 위축 이전부터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BBB급이 넘는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업황 특성상 차입이 많고 리스 규모가 큰 점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최근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으로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점은 변수다. 지난달 헝다그룹에 이어 최근 중국부동산개발업체 판타지아(화양년홀딩스) 등이 달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이들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두 하이일드채권이었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 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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