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두산밥캣, 30%대 高 자산화율 배경은유럽시장 공략에 신제품 출시로 라인업 확대…연구개발비 증가 속 무형자산 회계 처리도 늘어
이우찬 기자공개 2021-10-12 07:30:3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기계, 농업·조경용 소형장비를 제조하는 두산밥캣은 최근 5년 R&D(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연구개발비 중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한 개발비 비중(개발비 자산화율)도 30%대로 높은 편이다. 보통 제조기업의 경우 2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올해 두산밥캣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힌 유무형자산 투자금은 2140억원이다. 장비 품질 향상용 설비 개선, R&D 설비 구입 등이 목적이다. 2022, 2023년에도 각각 2000억원 규모로 R&D 설비 투자 지출이 예정돼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기준 콤팩트 장비(Compact Equipment) 매출 비중이 94%에 이른다. 콤팩트 장비에는 스키드 로더, 트랙 로더, 텔레스코픽 핸들러 등이 있다.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74%, 유럽 시장 매출 비중이 19%로 많다.
두산밥캣의 연구개발비는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연구개발비 총액은 2016년 850억원에서 2018년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329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개발비(무형자산)로 회계처리한 규모도 증가 추세다. 2016년 216억원에서 2019년 505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는 소폭 줄어 403억원을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신제품 출시가 많이 늘어 연구개발비 총계가 늘어났다"며 "신제품에 적용되는 관련 기술들은 무형자산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두산밥캣의 EMEA(유럽·중동·아프리카)법인은 온라인 신제품 론칭 행사를 열고 역대 가장 많은 신제품 12종 출시를 알린 바 있다. 유럽 시장은 올 초 콤팩트 휠로더에 이어 소형 굴절식 로더를 출시하면서 경쟁사 중 가장 다양한 로더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고 한다.
유럽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어 두산밥캣이 공을 들이는 곳이다. 2018년부터 유럽시장 타깃의 소형 굴착기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2017년 유럽에서 6%대의 소형굴착기 시장점유율은 올 1분기 말 9%대로 올라갔으며,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노리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회전식 텔레핸들러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텔레핸들러는 지게차와 크레인을 융합한 다목적 중장비다.
두산밥캣은 북미에서 안착시킨 농경·조경용 제품을 유럽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2019년 조경 장비 모어(Mower) 사업체 인수로 북미 농경, 조경장비 산업에 진출했다. 현재 20여종의 관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시장 공략, 신제품 개발·출시가 지속되면서 두산밥캣의 개발비 자산화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7~2020년 4년 연속 30%를 웃돌았다. 자산화율은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내부적으로 나눈 연구개발 단계에 따라 일정 단계가 넘어가면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IFRS 회계 기준에 따라 경제적 효익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부터 자산 인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의 원동력은 두터운 개발 인력에 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두산밥캣은 핵심 시장인 미국을 포함해 유럽 등지에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 반기 연결기준 7533명의 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은 600명이다. 미국 371명, 체코·프랑스·아일랜드·독일(유럽) 189명, 중국·인도 40명 등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국내에 R&D 총괄부서는 따로 없으나 본사 여러 조직이 해외 연구인력들과 개발 진행 단계마다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해외 연구인력들은 주로 국내 전략부서와 협업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두산밥캣의 연구개발비는 향후 신제품 출시와 미래 기술 개발에 따라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장비 시장은 교체 수요가 보통 3~4년으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라인업 확대가 동반되지 않으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
두산밥캣은 신규 연구개발 과제로는 무인화 기술(자율주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더 센서 기술을 접목해 소형장비 무인화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앞서 두산밥캣은 2019년에는 애플 iOS 기반 원격조종 기술인 '맥스 컨트롤'을 상용화한 바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품질, 성능이 개선된 신제품 출시가 지속되고, 자율주행 등 기술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구개발비 규모는 현 수준보다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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