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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노테크, 차량반도체 시장 진출 '밸류업 시동' AEC-Q101 1차 인증 획득, 유럽 향 공급망 확보…내년 코스닥 안착 목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1-10-14 07:50:0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이그룹 주력 계열사 '트리노테크놀로지(이하 트리노테크)'가 내년 기업공개(IPO) 작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밸류업에 나선다. 기존 가전·산업용에 집중돼 있던 전력반도체 IGBT(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 사업을 전기차·수소차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 확대, 국내 전력반도체 톱티어 메이커로 부상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트리노테크는 최근 친환경에너지 차량 내 핵심부품에 들어가는 IGBT와 관련 'AEC-Q101' 1차 인증을 획득하고, 유럽 주요 자동차 메이커 향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AEC-Q101은 차량용 반도체 국제 신뢰성 규격으로, 반도체의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다.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하기 위한 필수 인증이다.

트리노테크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2차 및 3차 인증을 최종 획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까다로운 1차 인증을 획득한 만큼 무난하게 최종 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되면 트리노테크는 국제적으로 품질과 신뢰성을 공인받은 차량용 전력반도체 메이커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IGBT는 게이트 전압을 통해 전류를 제어하는 전력 장치용 반도체 소자다. 저전력에 특화된 MOSFET(산화막 반도체 전기장 효과 트랜지스터)과 고전압 출력이 가능한 양극성 트랜지스터의 장점을 결합한 반도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2026년 10조원(84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IGBT를 포함한 전력반도체 시장은 독일 인피니온(Infineon) 등 소수 메이커의 과점체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쇼티지(수급난)가 심화되면서 트리노테크 등 중소형 메이커에 기회가 열렸다. 이에 트리노테크는 중국 JV인 아이에이반도체기술유한공사를 거점으로 수급난에 대응해 올해 말까지 생산능력(CAPA)을 2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유럽 톱티어 자동차 메이커 향 공급선을 확보하고, 시제품을 납품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인증이 완료되면 초도 공급계약이 정식 체결된다. 트리노테크는 NDA(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고객사의 명칭은 밝히지 않았다. 유럽 시장점유율 선두권의 메이커로 알려졌다.

초도 물량이라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트리노테크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공정라인에 양산공급이 확정되면 5~6년간 변동없이 공급이 진행되는 만큼 일정한 캐시플로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현재 글로벌 OEM 고객사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글로벌 메이커에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트리노테크 관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거치지 않고 중국 설비에서 자체 생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쇼티지 상황에서 고객사들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반도체 수율 역시 톱티어 메이커와 견줘 뒤지지 않는 수준에 도달해 향후 지속적인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리노테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내년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당초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예심청구를 계획했으나 쇼티지의 장기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내년 상반기 예심청구에 이어 코스닥 상장이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쇼티지 국면에서 자체 설비를 통해 일정한 수율을 확보한 이력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자체적인 밸류에이션은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다만 내년 유럽 및 글로벌 고객사가 다수 확보될 경우 기업가치는 더 치솟을 수 있다. 이 경우 대규모 공모를 통한 CAPEX(자본지출) 투자로 전체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실적 역시 견조한 상황이라 공모에 돌입할 경우 투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리노테크 매출액은 2018년 169억원, 2019년 245억원, 지난해 2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42억원, 50억원, 4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영업의 낙폭이 존재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20%에서 22%로 개선됐다. 동종 업계 내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의 이익률을 자랑한다. 여기에 기존 주력 가전, 산업용 IGBT의 단가를 25%가량 올려 추가 상승 여력도 확보했다.

트리노테크 관계자는 "유럽시장의 물꼬를 튼 데다 2023년까지 전력반도체 쇼티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안정적인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내년 자본시장에 안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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