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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페이퍼, 진짜배기 'ESG' IPO? 폐지 재활용 골판지 원재료, 친환경 직접 기여…관련 펀드 흡수 기대

이경주 기자공개 2021-10-14 14:32:3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6: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판지 제조업체 태림페이퍼가 ESG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공개(IPO) 딜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업모델 자체가 친환경적인 덕이다. 폐지를 재활용해 골판지를 만든다. 자원 선순환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최근 IPO에 도전하는 발행사들이 구색 갖추기용 ESG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덕분에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ESG 관련 펀드들이 태림페이퍼를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생산과정 모두 친환경…플라스틱 대체품도 선봬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내년 초 공모를 위해 이달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선 순도 높은 ESG딜이 나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골판지 사업의 선천적 친환경성 덕이다.

태림페이퍼는 종속계열사 실적을 포함해 국내 골판지 시장을 약 20% 가량 점유하고 있는 최대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매출 100%가 골판지와 연관사업으로부터 나온다. 지난해 총매출액이 1조1097억원인데 원재료인 골판지원지 매출이 47.2%(5241억원), 골판지상자 매출이 52.3%(5798억원)이다. 나머지 0.5%는 골판지 관련 화물운송 매출(57억원)이 차지하고 있다.


이중 태림페이퍼는 자회사 동원페이퍼와 함께 골판지 원지 생산을 전담한다. 골판지상자는 코스피 상장사이자 주력 자회사인 태림포장과 태림판지가 만든다. 운송은 동림로지스틱이 한다. 원재료부터 완제품 생산, 배송까지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완제품인 골판지상자는 농산물이나 택배제품을 보호하는 포장박스로 사용된다.

친환경성은 원재료에서 나온다. 국내 폐지(고지)를 주로 활용해 골판지원지를 만든다. 골판지원지 사업부문은 지난해 원재료 매입액이 2071억원이었는데 이중 83.5%(1730억원)이 국내 고지였다. 또다른 원재료는 수입펄프로 매입액이 267억원(12.9%), 수입고지는 73억원(3.6%)이었다.

폐기물을 자원화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국가적으로 포장재 폐기물 처리와 새 포장재 원료 비용을 절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태림페이퍼는 원지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가연성 폐기물이나 방류수도 재활용한다. 가연성 폐기물을 태워 원지를 건조하는데 사용한다. 순도 높은 ESG딜로 평가받는 이유다.

ESG 측면에서 확장성도 있다. 생분해에 5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제품을 골판지로 만들고 있다. 태림페이퍼는 올 3월 100% 재생종이를 활용한 친환경 종이옷걸이를 선보였다. 기술개발을 통해 내구성과 강도를 의류용 옷걸이 관련 국제기준을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중장기적으로 태림페이퍼와 같은 재활용 사업자들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양한 기업들이 ESG트렌드를 따르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써야 한다.

<사진:태림페이퍼 홈페이지>

◇IPO도 ESG 바람…현대중공업·SK에코플랜트 등

덕분에 태림페이퍼는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SG바람은 올 들어서 IPO시장에도 불고 있다.

올 9월 상장한 현대중공업이 대표적이다. 굴뚝산업이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친환경 스마트 선박에 대한 투자 로드맵을 전면에 내세웠다. IPO를 추진 중인 SK건설은 올 중순 친환경으로의 사업전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SK에코플랜트로 사명까지 바꿨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SM상선도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외 대형기관들이 ESG를 투자 우선요건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경우 내년까지 ESG 관련 투자를 운용자산의 50%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SG가 기업가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유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최근 카카오그룹 계열사들 주가가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태림페이퍼는 ESG 스토리가 미래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주요 기관들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관련 펀드는 올 들어서 급속히 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 6500억원이던 주식형 ESG펀드 설정액은 올 9월 30일 기준 1조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한 달(9월) 동안 주식형 ESG 펀드에 유입된 자금(2000억원)은 전체 유입액의 20%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종이가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흐름은 가구나 생활용품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태림페이퍼는 자원 선순환이 기본 사업모델인데다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ESG에 가장 부합하는 IP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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