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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추가 매입…승계 '잰걸음' 풍부해진 자금력 바탕, 김승연 회장-3세 3인 보통주 지분율 격차 '7%대' 축소

박기수 기자공개 2021-10-19 07:43:2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3: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3세 3인(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지주사 격 회사인 ㈜한화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지분율(보통주 기준) 상승으로 '한화에너지+3세 3인'의 지분율과 김승연 회장의 지분율 차이가 7%대로 좁아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달 5일부터 12일까지 ㈜한화의 보통주 85만6699주를 약 3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7.33%으로 상승했다.

한화에너지는 원래 3세 3명이 각각 50%(김동관 사장), 25%(김동원 부사장), 25%(김동선 상무)씩 쥐고 있던 개인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였다. 그러다 최근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을 역합병하면서 3세 3명이 기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율 그대로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쥐게 됐다.

한화에너지의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화에너지와 3세 3명의 지분율 합은 15.11%로 높아졌다. 김승연 회장(22.65%)과의 보통주 지분율 차이도 기존 9%대에서 7.54%로 좁아졌다. 그룹 최상위 회사에서 3세들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2010년대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업계는 한화그룹의 3세 승계의 유력한 방법으로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을 꼽았다. 다만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합병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모적 논쟁 등을 의식해 3세 개인 회사가 자체 자금력으로 지주사격 회사의 지분율을 손수 늘리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움직임은 2020년부터 감지되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에이치솔루션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 ㈜한화의 지분율을 5%대로 끌어올렸던 바 있다. 당시에는 ㈜한화 지분 매입을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50억원의 단기 차입을 일으키기도 했다.

향후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 행보는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주사 성격이 강했던 에이치솔루션 시절과 달리 자체 사업으로 지분 매입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사업회사가 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말 별도 자산총계 2조원의 대형 기업으로 여수·군산 지역에서 열병합 사업으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곳임과 동시에 글로벌 태양광 발전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 역시 ㈜한화 지분 매입으로 쓰일 수 있는 든든한 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회사들로부터 250억원의 배당을 수령했다. 역합병을 통해 여러모로 ㈜한화 지분 매입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와 3세들이 ㈜한화 지분을 약 7%만 더 매집하면 김승연 회장의 지분율을 뛰어넘게 된다"라면서 "한화그룹 승계의 핵심은 자금력이 풍부한 한화에너지"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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