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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해외주식 '스페셜리스트' 마이다스에셋운용 유주형 차장톱다운+보텀업 겸비…방대한 리서치로 국가별 분산투자·연쇄효과 중시

이민호 기자공개 2021-10-15 12:57:0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해외주식의 선봉에 선 인물은 86년생 젊은 매니저 유주형(사진) 차장이다. 유 차장은 우수한 외국어 실력과 톱다운(Top-down)과 보텀업(Bottom-up)을 두루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부터 아세안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직접 분산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달부터는 기존 아시아에 국한됐던 라인업을 글로벌로 넓힌 ‘마이다스글로벌클린메타버스성장주’의 운용을 책임지게 됐다. 상호보완이 가능하면서 확장성도 풍부한 클린어스(Clean Earth)와 메타버스(Metaverse) 두 테마에 집중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성장스토리: 톱다운+보텀업 ‘만능’…해외주식 스페셜리스트 안착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유 차장은 2009년 12월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입사했다. 전공을 직무에서도 살리고 싶어 투자전략부에 지원해 톱다운 분석의 기초를 쌓았다. 약 3년 후 투자 산업과 종목을 제시해야 할 시기가 되자 한계를 느끼고 보텀업 방식의 기업분석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싹텄다. 바이사이드(Buy-side)인 자산운용사에서는 기업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 차장은 업계 선배의 추천으로 2012년 9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국내주식 투자로 시장에서 명성을 얻은 만큼 유 차장도 합류 직후 약 3년간 국내주식에 열중했다. 톱다운과 보텀업을 모두 경험한 점은 든든한 차별화 요인이 됐다.

유 차장이 해외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2013년 회사에서 1년에 한 번 지원하던 해외연수 기회를 활용해 중국 현지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라지트랙이나 매크로세션에 연수 기회를 대부분 할애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유 차장은 직접 중국 현지 소비재 기업과 1 대 1이나 소규모로 미팅을 신청했다. 이는 대학 진학 전 약 11년간 중국에서 생활해 중국어와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점도 한몫 했다.

유 차장은 현지 매니저와의 대화를 통해 해외에서도 주식을 보는 틀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며 직무 경력의 확장 가능성을 깨달았다. 특히 중국 소비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기회가 됐다. 약 1년 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해외주식으로 확장을 꾀하면서 당시 주식부문 상무였던 신진호 대표가 유 차장에게 해외주식 매니저 자리를 권유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유 차장이 신 대표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해외주식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투자스타일 및 철학: 복수 국가 분산투자 ‘핵심’…글로벌 연쇄효과 주목

유 차장은 특정 국가, 업종, 종목에 쏠림이 과도하지 않은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본다. 하나의 펀드가 단일국가에 투자해 위기의 상황에서 최악과 차악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는 것보다 다양한 국가로 투자지역을 열어놓는 것이 장기 수익률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투자대상 국가가 다양해질수록 구조적인 테마를 발견할 가능성이 커지는데다 예상하기 어려운 매크로 리스크나 개별기업의 잠재적 리스크를 일정 부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차장은 특정 국가에서 구조적 성장 테마를 찾으면 다른 국가에서도 성장을 향유할 수 있는 1등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유 차장의 투자스타일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는 ‘관찰’이다. 다양한 국가의 신고가·신저가 및 급등·급락 등 가격 움직임을 파악해 이면에 자리잡은 트렌드를 포착한다. 트렌드의 지속 가능 여부를 따져 중장기 트렌드로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유 차장은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다양한 산업에 파급되는 연쇄효과와 나비효과를 그려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주식시장은 미인대회’라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쉽게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셀사이드(Sell-side) 보고서와 기업 탐방 및 컨퍼런스콜을 포함한 다양한 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블체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 발굴은 ‘BASM’을 기반으로 한다. 비즈니스(Business) 모델을 파악해 다양한 가정(Assumption)을 적용해보고 탐방이나 컨퍼런스콜 등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우수한 전략(Strategy)과 경영진(Management)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따진다.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기업은 월별 또는 분기 실적을 이용한 중간점검으로 편입 시점 대비 경쟁력 변화 여부를 따져 리밸런싱에 반영한다.


◇트랙레코드1: 아시아펀드 장기성과 ‘검증’…분산투자로 위기 극복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2014년부터 해외주식으로의 확장을 시도했다. 국내주식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유 차장에게 해외주식 매니저의 직무를 제안한 인물은 신 대표다. 유 차장이 영어와 중국어에 모두 능통한데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소속 매니저 중에서도 해외주식에 대한 열망이 뚜렷해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오남훈 주식운용1본부장을 중심으로 유 차장이 합세해 내놓은 펀드가 ‘마이다스아시아리더스성장주’다. 이 펀드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처음으로 내놓은 해외 액티브 펀드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이 펀드에 자기자본 100억원을 시드머니로 출자하면서 큰 기대를 보냈다.

위기도 있었다. ‘마이다스아시아리더스성장주’가 설정된 지 불과 한 달 후 중국 상해종합지수에서 후강퉁 도입에 따른 버블이 급격히 꺼지면서 약 50%의 조정을 받았다. 이 펀드는 애초 중국 외에도 한국, 일본, 대만, 인도, 아세안 지역에까지 투자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 부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지만 당시 유 차장은 특히 한국, 일본, 아세안 지역의 구조적 성장주 등으로 리밸런싱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익률 방어에 나섰다. 당시 깨달은 분산투자의 중요성은 ‘마이다스글로벌클린메타버스성장주’ 기획과 운용에서도 자양분이 됐다.

이 펀드는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규모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헤지형(H) 대표클래스 기준으로 설정 이후 70%를 웃도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국내주식 강자로만 여겨졌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해외주식 다크호스로도 넓히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트랙레코드2: 마이다스 첫 글로벌펀드 ‘선봉’…클린어스+메타버스 보완성 초점

지난달 27일 설정한 ‘마이다스글로벌클린메타버스성장주’는 유 차장이 책임매니저로 전면에 나선 첫 번째 펀드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해외펀드 라인업을 기존에 ‘마이다스아시아리더스성장주’로 대표됐던 아시아에서 글로벌로 확장한 첫 번째 펀드이기도 하다.

유 차장은 다양한 구조적 성장 테마 중에서도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두 개 테마를 선정해야 포트폴리오에 균형이 잡힌다고 봤다. 먼저 주목한 테마는 메타버스였다. 메타버스 테마 종목은 대부분 미국에 상장돼있으며 섹터로는 IT나 통신서비스에 포진해있다.

메타버스 단일 테마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기 위해 가져온 것이 클린어스 테마다. 클린어스 테마를 혼합하면 중국 비중을 일정 수준까지 올릴 수 있는데다 탄소 저감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은 일본으로도 확장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섹터를 고려하더라도 산업재, 유틸리티, 소재를 편입할 수 있기도 했다. 이 펀드에 편입된 종목들의 지역별 비중을 따져보면 미국이 50~60%, 유럽과 중국이 각각 10%, 일본이 8% 수준이다.

두 테마는 확장성이 크다는 장점도 있다. 메타버스 테마 종목풀(pool)에 ‘슈퍼 IP’ 기업을 포함시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패션 아이템, 캐릭터, 음원 등을 구현하는 슈퍼 IP 기업은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산업 성장에 따라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확장성은 펀드에서 한 종목에 대한 편입비중을 최대 3% 수준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이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탄소배출권 ETF다. 유럽이 탄소배출권 시장의 약 80%을 차지해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도 주요 시장이다. 탄소배출권 자산은 전통자산과의 상관계수가 크게 낮다. 이 때문에 분산효과를 추구할 수 있는데다 변동성 관리에도 유리하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그린 캐팩스 주목…메타버스 팩토리 관심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내부에서도 유 차장에 대한 기대는 크다. 2015년부터 확대해 온 해외펀드 라인업이 ‘마이다스아시아리더스성장주’를 거쳐 이번 ‘마이다스글로벌클린메타버스성장주’로 완성되는 데에는 젊은 매니저에 속하는 유 차장이 선봉장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유 차장은 요즘도 하루 6~7개의 화상 컨퍼런스콜에 참석할 만큼 열정적”이라며 “영어와 중국어를 현지인만큼 구사할 수 있어 기업의 ‘코어’를 더 정확히 파악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유 차장은 운용스타일 정착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로 오 본부장을 꼽는다. 오 본부장과는 ‘마이다스아시아리더스성장주’ 기획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오 본부장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내부에서도 ‘하드워커’로 꼽힐 만큼 열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유 차장은 오 본부장과 컨퍼런스콜 결과뿐 아니라 주목할 만한 기업 리스트와 아이디어를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

유 차장은 당분간 ‘마이다스글로벌클린메타버스성장주’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이지고 헝다로 대표되는 구조조정 이슈가 심화된 영향으로 중국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국가별 리밸런싱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펀드가 다양한 국가에 투자할 수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최근 클린어스 테마 외의 중국 비중을 크게 줄이는 반면 인도 비중을 늘리면서 만회에 성공했다. 유 차장은 인도 시장에서 중산층 확대와 고급재화 선호 증가로 수혜를 받는 로컬브랜드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조적 디지털화와 연관된 일본 종목을 발굴해내기도 했다.

내년에는 클린어스 테마에서 그린 캐팩스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공정 전환을 친환경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소재·산업재·유틸리티 기업들이 여기에 속한다. 메타버스 테마의 경우 메타버스 팩토리로 대표되는 제조업의 메타버스 도입, 메타버스 플랫폼의 성장, VR·AR 기기의 성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유 차장은 “아시아 펀드와 글로벌 펀드를 함께 운용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미국에서 수질관리 기업이 주목받으면 중국에서도 관련 기업의 멀티플이 리레이팅되는 등 미국에서의 선호 테마를 중국에 적용할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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