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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유로·달러채 완판 행진…한국물 맏형 저력 입증 [Deal story]변동성 고조, 안전자산 특성 부각…7년물 도전, 단기물 선호 기류 속 진기록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15 08:14:2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07: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유로와 달러화 채권 발행에 연달아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중국물 리스크와 금리 변동성 고조 등으로 투심이 위축됐으나 한국수출입은행의 조달에는 무리가 없었다. AA급 크레딧과 국책은행으로서의 지위 등을 바탕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한 결과다.

이번 딜은 한국수출입은행의 유연성과 위상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미국과 스페인 등 각국 휴일을 고려해 유로화채권 북빌딩(수요예측)에 먼저 나선 후 이튿날 달러화채권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통상 같은날 두 채권 발행에 동시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화 채권의 경우 7년물을 택해 진기록을 세웠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7년물이 등장한 건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금리 변동성 고조 등으로 장기물보단 단기물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은 채권 시장 내 높은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물 발행을 성사시켰다.

◇수출입은행, 유로화채권으로 유럽 달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달 19일 10억달러와 8.5억유로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한다. 11일 유로화채권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서 발행을 확정한 데 이어 12일 달러채 조달 절차에 나선 결과다.

통상 국내 이슈어는 달러·유로화채권 발행 시 같은날 투자자 모집을 진행한다. 하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은 이주 미국과 스페인 등 각국 휴일이 엇갈린다는 점을 고려해 먼저 유럽 기관 중심의 유로화채권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유럽 기관들의 투심은 뜨거웠다. 북빌딩(수요예측) 개시 후 반나절도 되지 않아 22억유로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최대 주문량은 26억유로에 달했다. 발행액의 세배가 넘는 규모다. 유로화채권의 경우 실수요 중심으로 주문을 넣는다는 점에서 상당한 흥행세다.

이번 딜에는 유럽 우량 기관이 대거 참여해 한국물의 달라진 입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유럽의 경우 투자 기관의 보수적 성향 등으로 그동안 한국물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역내 발행사의 저금리 조달 심화와 한국물 위상 제고 등에 힘입어 점차 관심을 높이는 모습이다. 그린본드로 친환경성을 부각한 점 역시 투심을 북돋았다.

투자 열기에 힘입어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유로화채권을 발행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유로화 미드스왑(EUR MS)에 15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한 결과다.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는 30~35bp였다. 실질 발행 금리는 -0.142%로, 쿠폰금리를 제로(0)로 설정해 이자를 내지 않는 대신 할증 발행하는 형태다.

◇달러채, 변동성 고조에도 7년물 조달 성공…안정성 빛났다

이튿날 한국수출입은행은 달러화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섰다. 유럽과 달리 달러채의 경우 시장 변동성 고조 등으로 투심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중국 리스크 등이 부각된 결과다.

하지만 한국수출입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굳건했다. 발행액을 뛰어넘는 16억달러의 주문이 집계되는 등 무난히 수요를 확보했다. 변동성이 두드러지자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부각됐다는 평가다.

발행 금리 역시 대폭 절감했다. 달러채 IPG는 미국 7년물 국채금리(7T)에 60bp를 가산한 수준이었지만 투심을 바탕으로 35bp까지 끌어내렸다. 쿠폰(coupon) 금리는 1.75%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이었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은 뉴이슈어프리미엄 없이 조달을 마쳤다. 특히 달러채의 경우 그동안 한국물 시장에서 흔치 않았던 7년물 채권이었다는 점에서 벤치마크 역할 역시 톡톡히 했다. 시장금리 상승기의 경우 장기보단 단기물에 대한 투자 선호가 확대되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의 7년물 발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무디스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콜, JP모간, ING증권, HSBC,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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