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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쿼드운용, 황호성 대표 최대주주 등극...쿼드벤처스 분리할까김정우 쿼드벤처스 대표 쿼드운용 지분 일부 매각…황호성 쿼드운용 대표, 지분 매입

이돈섭 기자공개 2021-10-19 13:11:4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에 전문화된 쿼드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황호성 대표이사가 회사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10여년간 이어져온 황호성-김정우 공동대표 체제에서 황호성 단독대표 체제를 올해 3월 구축한 이후, 지분율을 높여 단독 최대주주 지위를 견고히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20일 김정우 쿼드벤처스 대표가 쿼드운용 보유주식 25만3100주(21.63%, 자사주 포함 지분율) 중 1만주를 쿼드운용 측에 매각했다. 김 대표는 2009년 쿼드운용 전신인 쿼드투자자문 출범 때부터 현재 쿼드운용 대표인 황호성 대표와 공동 최대주주 체제를 유지해왔다. 쿼드운용 지배구조에 12년만에 변화가 생긴 것.

보유주식 매각에 따라 김 대표의 쿼드운용 지분율은 21.63%에서 20.78%로 0.85%포인트 낮아졌다. 김 대표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김 대표와 공동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있던 황호성 대표가 자연스럽게 쿼드운용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 8월 말 황 대표의 지분율은 21.63%로, 김 대표 이전 쿼드운용 지분율과 같은 수준이다.

이어 지난달 황 대표는 쿼드운용 직원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소량을 추가 매입했다고 전해진다. 황 대표의 구체적 매입 시점과 물량은 현재 외부에 밝혀진 바 없지만, 쿼드운용 지분율을 23%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말 단독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뒤, 쿼드운용에 대한 지배력을 견고하게 쌓아가는 모양새다.
황호성 쿼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쿼드자산운용 홈페이지]
1969년생인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 학위를 받고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에서 제약·바이오 부문 애널리스트로 활약해 왔다. 김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 기간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기간이었다. 이후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운용사인 코어베스트캐피탈에서 한국 시장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 지분 확대가 쿼드운용과 쿼드벤처스 분리의 전주곡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쿼드운용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쿼드벤처스 지분을 쿼드운용으로부터 매입해 쿼드벤처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쿼드벤처스는 쿼드운용이 2019년 자본금 2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탈 기업이다.

김 대표는 2010년부터 10년 넘게 맡아온 쿼드운용 공동 대표직을 내려놓고 올해 3월 쿼드벤처스 대표직을 새롭게 맡았다. 황 대표가 김 대표 이동으로 쿼드운용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단독 대표직을 맡게 되고 지분율도 늘려가는 과정이 두 대표 간 합의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쿼드운용 관계자는 "김 대표가 회사 측에 매각한 지분이 비교적 소량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쿼드운용과 쿼드벤처스 간 분리를 얘기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며 "회사 분리를 위해선 쿼드운용이 김 대표 보유 지분을 추가 매입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와 관련 구체적 계획이 내부적으로 공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김 대표의 쿼드벤처스 지분 신규 취득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쿼드운용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이 쿼드벤처스로 어떤 형태로든 유입된 사실은 없다는 것이 쿼드벤처스 관계자 설명이다. 쿼드벤처스는 쿼드운용의 완전 자회사로, 김 대표와 조강헌 대표를 두 축으로 현재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쿼드운용은 국내외 제약·바이오 분야에 특화한 헤지펀드 운용사다. 2009년 설립 후 자문·일임업에 주력하다, 2015년 운용업에 진출했다. 올해 6월 말 운용펀드 수는 86개로 설정잔액은 4420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대비 64.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9억원으로 작년 순이익의 90% 가량을 6개월만에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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