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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기후전환금융 신개념 연다…탄소중립 '정조준' 지속가능연계상품까지 평가방법론 공개 예정, GSS 개념 도입

이지혜 기자공개 2021-10-18 08:47:3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지속가능연계금융과 기후전환금융 평가방법론을 마련한다.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가 마련되면 녹색금융의 범주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산업계와 투자자 전반이 동참해야 하기에 대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가 국내 지속가능금융 시장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속가능연계채권, 한국기업평가는 기후전환채권 평가방법론을 최초로 펴내면서 새 지평을 연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주 평가방법론 공표

1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 △지속가능연계 금융상품 인증 평가방법론과 △기후전환금융 인증 평가방법론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금융 인증 평가방법론 체계도 함께 내놓는다.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하는 지속가능금융 관련 평가방법론은 모두 네 가지가 된다. 올해 초 펴낸 △ESG 인증 평가방법론까지 합쳐서다. ESG 인증 평가방법론은 녹색, 사회적, 지속가능채권 등 ESG채권으로 널리 알려진 금융상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속가능연계금융상품은 지속가능연계채권(SLB, Sustainability-Linked Bond)과 지속가능연계대출(SLL, Sustainability-Linked Loan)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예컨대 SLB는 발행에 앞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목적을 설정하고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등 구조적 특징이 달라질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자금투입 프로젝트에 따라 발행여부가 결정되는 ESG채권, SRI채권과 차이점이 있다.

기후전환금융상품은 대표적으로 기후전환채권(Climate Transition bond)이 있다. 전환채권, 트랜지션본드 등으로도 불린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고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기후전환채권으로 조달할 수 있다.

기후전환채권은 SRI채권처럼 미리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등 자금용도를 특정해서 발행할 수 있다. 혹은 지속가능연계채권처럼 특정 프로젝트가 없어도 온실가스 감축 등 목적 하에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탄소중립 과정에서 좌초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발행한다. 예컨대 석탄발전 산업 등이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기후전환채권을 발행할 때 평가방법론을 두 가지 이상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SRI채권처럼 특정 프로젝트에 조달자금을 투입하면 ESG 인증 평가방법론을, 온실가스 감축 등 일반적 용도일 때에는 지속가능연계금융상품 평가방법론을 각각 추가 적용하는 식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설명서도 내놓는다. 지속가능금융 인증 평가방법론 체계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K택소노미에도 기후전환금융의 개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녹색금융에 포함되지 못한 업종도 탄소중립 목표에 동참시키려면 기후전환금융 등 중간지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SG, SRI 아닌 ‘GSS’…시장 다양화 대응

기후전환금융을 놓고 평가방법론을 펴내는 것은 한국기업평가가 처음이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한국신용평가가 5월 ESG평가팀을 꾸린 뒤 이슈리포트와 평가방법론을 공표하면서 국내에 소개했다.

신용평가사가 SRI채권 인증시장의 새 영역을 발굴하는 데 앞장서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SRI채권 인증시장은 삼정KPMG가 열고 딜로이트안진 등 회계법인이 지난해까지 이끌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속가능연계, 기후전환금융 등도 아우르려면 ‘GSS’라는 용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GSS는 녹색(Green), 사회(Social), 지속가능(sustainability)의 약자다. ESG가 환경(Environmental), 사회,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것과 차이가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ESG에서 G가 뜻하는 지배구조가 지속가능금융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세계적으로도 ESG보다 GSS가 널리 쓰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GSS금융시장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바라본다. GSS라는 개념을 세워 시장의 다양화, 성숙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 GSS금융시장은 2018년 73억 달러에서 올 8월 508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다만 금융상품은 녹색, 사회적, 지속가능채권 중심이다.

반면 글로벌 GSS금융시장은 같은 기간 3070억 달러에서 91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금융상품의 다양화도 이뤘다. 2018년에는 녹색채권 중심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지속가능연계채권과 지속가능연계대출 등의 비중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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