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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W, 시총 2441억 제시…보수적 밸류 평가 [IPO 기업분석]IP 수익 앞세워 코로나19에도 오히려 성장…실적 안정성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1-10-21 08:09:0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마무의 소속사로 유명한 RBW가 11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SBS콘텐츠허브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토대로 산출한 상장 기업가치는 약 2441억원이다.

시장에선 RBW가 다른 엔터사와 달리 저작인접권(IP) 관련 사업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외형과 내실을 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안정적인 IP 사업 기반과 이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감안하면 2441억원은 다소 보수적인 가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I 구주 매출로 오버행 리스크 헤지

RBW는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0월 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지 일주일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곧장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오는 11월 5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시장에 내놓을 공모주는 총 125만3000주로 결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78만3000주와 구주 매출 47만주로 나눴다. 구주는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13곳의 재무적 투자자(FI)가 매출한다. 김진우 대표를 비롯한 RBW 특수 관계인의 구주 매출은 없다.

김진우 대표는 "책임 경영과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구주 매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지분을 보유하며 시장과의 굳건한 신뢰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모가 밴드는 1만8700원~2만14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동종기업 3곳의 평균 PER 배수와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한 실적을 기반으로 단가 밴드를 산정했다. 할인율은 29.18~38.13%를 적용했다.

피어그룹(peer group)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SBS콘텐츠허브로 추렸다. 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큐브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등 PER이 50배가 넘는 아웃라이어(outlier) 상장사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피어그룹 3곳의 개별 PER은 SM엔터테인먼트 32.7배, JYP엔터테인먼트 42.8배, SBS콘텐츠허 27.3배다. 3개 수치를 합산해 평균 PER 34.3배를 계산했다. 여기에 RBW의 연환산 순이익 71억원을 곱해 2441억원의 상장 시가총액을 산출했다.


◇설립 후 역성장 전례 없어

RBW는 마마무, 원어스, 원위, 퍼플키스 등의 유명 아티스트가 소속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외에 IP 확보, 콘텐츠 유통, 엔터 비즈니스 인재 양성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지난 3월 W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오마이걸, B1A4, 온앤오프 등을 소속 아티스트 명단에 추가했다.

다른 엔터사와 달리 음원, 음반, 영상과 관련한 IP 매출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IP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에 달한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서 나오는 매출은 전체 실적의 20% 수준으로 크지 않다.

IP 중심의 성장 전략은 RBW가 건실한 외형과 내실을 다지도록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2018년 25% 수준이던 IP 매출 비중은 2020년 4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8%에서 20.5%로 3배 넘게 뛰었다.

IP 관련 무형자산의 규모를 약 70% 늘린 2021년에는 6개월만에 작년 전체 실적의 65%에 해당하는 24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자체 생산 외에 외부 작곡 요청, 음원 양수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IP는 앞으로도 RBW 핵심 먹거리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보다는 우량 IP 확보와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다른 엔터사와는 차별화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는 국내 엔터사의 과제인 수익 구조 다변화의 벤치마킹 사례로 거론될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엔터사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IP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수익이 버팀목 역할을 해준 덕분"이라며 "설립 후 역성장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RBW의 건실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처럼 차별화한 수익 구조와 안정적인 성장세를 거론하며 RBW가 다소 보수적인 기업가치를 제시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RBW와 올해 연환산 순이익 규모가 비슷한 YG엔터테인먼트의 PER 130배를 단순 적용하면 1조원의 시가총액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친화적인 가격에는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경영진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며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주문 단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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