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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에·루·샤' 보다 돈 되는 미국 ‘어포더블’ 마이클코어스·코치 등 성장성 주목…유럽은 빛 좋은 개살구

이경주 기자공개 2021-10-15 16:08:4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명품백 ODM(제조자생산개발) 1위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이 성장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마이클코어스 등 미국 어포더블(affordable) 명품백 업체들이 중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덕이다. 중국은 경제성장으로 인한 중산층 확대로 수년 내 글로벌 명품백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어포더블 브랜드가 중국 성장의 최대수혜자가 될 수 있다. 올 8월 중국정부가 부의 재분배를 뜻하는 '공동부유'를 정책기조로 삼은 덕이다. 슈퍼리치들이 애용하는 이른 바 초고가(하이프라이스) 3총사인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브랜드들은 중국사업 위축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카프리홀딩스·태피스트리 연평균 10~16% 성장 전망

시몬느는 미국 어포더블 명품백 톱 5인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와 코치(COACH), 케이트스페이드(Kate Spade), 토리버치(Toryburch), 마크제이콥스(Marc Jacobs) 브랜드와 모두 거래하고 있다. 5개 브랜드 내에서 ODM 공급량이 모두 1위다. 덕분에 미국 ODM 시장에서 시몬느 점유율은 30%, 글로벌에선 10%에 달한다.

최근 세계적 경제매체이자 기업데이터를 제공하는 블룸버그가 시몬느 고객사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올 10월 13일 기준 카프리홀딩스와 태피스트리가 2023년까지 연평균 10~16% 가량 매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프리홀딩스는 마이클코어스를, 태피스트리는 코치와 케이트스페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프리홀딩스는 2020년 매출이 40억6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에서 2021년 53억2600만달러, 2022년 59억300만달러, 2023년 63억5500만달러(약7조5122억원)로 4개년 연평균 증가율을 16.1%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억9300만달러에서 11억4700만달러로 연평균 42.9% 늘어날 것으로 봤다.


태피스트리는 2020년 매출이 49억6100만달러에서 2023년 67억2000만달러로 연평균 10.6% ,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억1600만달러에서 13억1700만달러로 연평균 12.9% 증가할 것으로 봤다.

양사가 중국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나온 긍정적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 온라인과 MZ세대를 적극 공략했다. 카프리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모두 중국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로 늘었다. 태피스트리도 올 1분기 중국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국내엔 생소한 사실이지만 해외선 미국 어포더블 브랜드의 중국 영향력 확대를 지속 조명해왔다. 올 7월 애널리스트 아디나라우라아킴(Adina-Laura Achim)은 중국 명품시장 전문매체 징데일리(jingdaily)에 기고를 통해 “의심할 여지없이 코치와 같은 어포더블 럭셔리 브랜드는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마이클코어스와 케이트스페이드, 토리버치 같은 경쟁사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2025년 시장 절반 차지…중산층 확대, 어포더블이 중심

중국이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시몬느 고객사 선전이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2025년까지 중국 본토 소비자가 전 세계 사치품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기준으로도 글로벌 소비의 33%를 차지해 이미 가장 크다. 같은 기간 북남미는 22%, 유럽은 17%다. 반면 2025년에는 중국이 47%까지 커져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북남미는 17%, 유럽은 13%로 낮아진다.


중국 경제성장으로 명품백 고객층인 중산층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국 중산층은 과거 2000년대 미국에서 어포더블 브랜드가 각광받았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가격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어포더블 핸드백은 가격대가 200달러~1000달러 수준이다. '하이 프라이스' 핸드백은 2000달러 이상이다.

어반 램버그(Erwan Rambourg) HSBC 수석애널리스트는 올 3월 징데일리 기고를 통해 “미국은 공짜리필과 쿠폰제공, 원플러스원을 발명한 나라로 가성비를 중시한다”며 “2000년에서 2010년 사이 10년 동안 미국 부유층이 증가하면서 어포더블 명품백 브랜드가 각광받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2015년 중산층이 경제의 57%를 차지했지만 2030년에는 75%에 이를 것”이라며 “중국은 전자 상거래가 잘 발달(가격 비교)돼 있어 어포더블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에게도 잘 어울릴 것으로 믿는 것도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시몬느, 미국에 선택과 집중…'에·루·샤'보다 낫다

덕분에 시몬느가 과거 택한 ‘선택과 집중’이 옳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몬느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유럽 하이 프라이스 브랜드인 버버리(BURBERRY)와 지방시(GIVENCHY), 로에베(LOEWE), 셀린(CELINE) 등 11곳과 거래를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어포더블 브랜드가 미국 중산층확대로 급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2009년 미국 고객사에 올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확실한 실익을 가져다 줬다. 2016년부터 연간 매출 1조원, 순이익 1000억원 내외를 기록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더불어 2021년 현재 중국 덕에 미래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어포더블 명품백 업체 매출은 하이 프라이스보다 오히려 커졌거나 비슷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 프라이스 선두주자 중 하나인 에르메스(hermes) 지난해 명품백 매출은 41억7374만달러다. 같은 기간 태피스트리 명품백 매출인 55억54600만달러보다 적다. 같은 기간 카프리홀딩스 명품백 매출인 40억6000만달러와는 비슷하다.

특히 하이 프라이스 명품백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부의 재분배’ 정책기조로 도전에 직면했다. 올 8월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 부유’를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탓에 중국 명품소비의 4분의 1가량을 담당했던 중국 슈퍼리치들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정부의 단속이나 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 프라이스 브랜드 주가가 큰 영향을 받았다.

루이비통 브랜드를 보유한 lVMH는 올 8월 13일 709.8유로였던 주가가 8월 19일 13.%로 급락했다. 에르메스 주가도 같은 기간 1347.5유로에서 1220유로로 9.5% 하락했다. LVMH는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우려를 씻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론 불안감이 남아있다. 주가도 올 10월 15일 기준 667.2유로로 공동부유 발표 전(709.8유로)으로까진 회복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시몬느 고객사는 중산층이 선호하는 어포더블 브랜드이기 때문에 공동부유 영향권에 벗어나 있다”며 “기업설명회에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어 미래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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