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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임정요 기자공개 2021-10-19 08:24:2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07: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 CEO(최고경영자)들 모인 자리에서 중국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생각보다 중국 기술력이 좋다", "중국어 가능자 채용을 고려 중이다", "중국과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기술만 뺏기는 건 아닐지 미심쩍다", "(중국은)나라가 넓고 교통 편의성이 떨어져 직접 방문해 팔로업(Follow-up)이 어렵다."

국내 바이오 산업 종사자들이 중국에 대해 내비치는 엇갈린 의견들이다. 뭔가 함께 해보고는 싶은데 신뢰하기 어려워 주저한다는 거다.

중국은 2015년 '메이드인 차이나 2025'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산 제품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공산당 정부의 포부이며 주력 분야에 바이오가 포함됐다. 특히 항암제 개발에 관심이 크다. 나라가 물심양면 살피는 덕인지 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단위 기술계약을 성사시키는 기업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올 8월 중국 레메젠(RemeGen)은 미국 씨젠과 기록적인 24억달러 유방암 치료물질 ADC(항체약물접합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8조원 규모다. 선급금만 2360억원에 달한다. 앞서 1월엔 베이진(BeiGene)이 노바티스에 22억달러 항체 기술수출, 작년 9월엔 아이맵(I-Mab)이 애브비에 19억달러 기술수출을 각각 이뤘다. 중국발 신약 물질의 성과도 가시화 되고 있다.

중국 바이오의 질적·양적 성장 배경엔 해외유학파 과학자들이 있다. 중국 정부는 10년간 꾸준히 바이오 인재들에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귀국을 유도했다. 글로벌 빅파마 입장에선 명망 있는 중국 과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회사를 차리는 것을 보며 중국 기술력을 재고한다. 중국 회사에 투자하는 해외기업 사례도 늘었다. 일례로 미국 암젠은 2019년 중국 베이진에 투자해 20.5% 지분을 취했다.

중국 바이오사는 대한민국 물질을 기술수입해가는 비즈니스 대상이기도 하다. 2019년 중국 대형 제약사 심시어(Simcere)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항암물질을 9000억원에 도입한데 이어 올 10월엔 장수 한소 파마슈티컬(Jiangsu Hansoh Pharmaceuticals)이 올릭스와 5000억원대 물질 도출 계약을 체결했다. RNA 기술을 가진 올릭스는 한소를 위해 신약 후보물질을 2개 발굴한다. 최대 4억5100만달러(5368억원)에 선급금 77억원으로 계약을 맺었다.

세계인구 79억명 가운데 17.7%에 해당하는 14억명 중국 인구는 무시 못할 시장이 분명하다. 중국 진출에 성공하는 국내 회사들이 길을 닦아주면 '바이오 수교'가 좀 더 가닥이 잡히겠다. 다만 정부 규제입김과 꽌시(인맥) 영향이 강한 중국에서 페어플레이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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