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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리포트]SK매직, 말레이시아 투자 러시…500억 유상증자①코웨이·쿠쿠홈시스 등 현지 성공사례 벤치마킹…IPO 계획 차질에 CP로 자금조달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21 07:47:40

[편집자주]

중견 가전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집콕열풍', '보복소비'로 이전에 없던 고가의 가전까지 수요가 늘어났다. e커머스 발전으로 온라인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렌털, 홈쇼핑, 해외 진출 등 신수익원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들도 속속 생겨난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닥뜨린 중견 가전업체들의 경영전략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 경영진의 최대 관심사는 말레이시아다. 이사회에서 올들어서 두차례 말레이시아 투자 안건을 다뤘다. SK매직이 최근 LG전자와 렌털업계 2위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성이 담보된 말레이시아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공개(IPO) 계획이 다소 지연되면서 자금조달 계획엔 차질이 생겼다. 당분간 투자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은행 차입과 기업어음(CP), 회사채발행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투자 범위도 선택과 집중 방침에 따라 시장성이 보장된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전개할 전망이다.

SK매직은 상반기 말레이시아 현지법인(SK Networks Retails Malaysia Sdn. Bhd.)에 총 134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19년 180억원, 작년 187억원의 출자 규모까지 합치면 총 50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지법인의 운영자금을 위한 재원이다.

통상 해외진출 초기엔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수 있는 계정수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자금부담이 만만치 않다. 1분기엔 말레이시아 브랜드 마케팅 비용지출이 커 SK매직의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도 했다.

SK매직의 말레이시아법인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올해 6월에도 9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렌탈 누적계정도 작년 말 3만 계정에 불과하다. 코웨이나 쿠쿠홈시스가 100만 계정을 훌쩍 넘은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SK매직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말레이시아 투자에 나선 건 현지 렌털 사업성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다. 말레이시아는 국내 렌털 업체들이 해외진출을 염두에 둘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국가다. 현지인들이 렌털비용 자동이체에 대한 거부반응이 상대적으로 적고, 국내와 생활방식이 유사해 국내에서 판매하던 제품 라인업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경쟁사인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역시 현지에서 쏠쏠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코웨이의 경우 말레이시아법인의 전체 실적 기여도가 무려 35%에 달하며, 쿠쿠홈시스 역시 18.6% 수준으로 높다. 쿠쿠홈시스는 진출 4년 만에 자산규모(2944억원)가 SK매직(536억원)의 5~6배로 성장했다.

다만 최근 자금조달 계획이 일부 수정됐다. 당초 해외사업 확장, 투자재원 확보 차원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SK네트웍스에 재무지원실장(CFO)로 활약하던 윤요섭 실장을 SK매직 전략임원에 이어 올해는 대표이사직에 배치한 것도 IPO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하지만 IPO는 차질을 빚고 있고 올해 안에 예비심사 청구가 쉽지 않아 보인다. SK매직은 대신 은행 차입과 기업어음(CP)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차입금과 사채는 작년 말 419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062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늘렸다. CP도 500억원으로 늘렸으며, 공모채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한정된 재원 탓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다. 렌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말레이시아를 우선순위로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매직의 베트남법인(SK Magic Vietnam Co.,LTD)은 B2B 중심의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매직이 해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19년 1월부터다. 당시 SK네트웍스의 글로벌성장사업부(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로부터 영업자산과 부채, 인력 전부를 이관받았다. 영업양수도 거래를 통해 자산 127억원, 부채 25억원 규모의 사업부를 100억원에 넘겨받았다.

말레이시아법인 역시 SK매직 품에 들어온 뒤부터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객관리 전문인력인 MC(Magic Care) 조직이 확대 운영됐다. 현지에서 우수 판매 인력을 확보해 신규계정을 대거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품라인업도 기존 얼음정수기와 공기청정기에서 벗어나 현지에 최적화된 형태로 구성됐다.
*SK Networks Retails Malaysia Sdn. Bhd., 사진제공=SK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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