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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쉽지 않은 영구채·후순위채 '외화조달 고심' 금리급등·투심위축 이중고…한화생명, 달러화 시장 '예의주시'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21 08:09:1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험사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조달에 적신호가 켜졌다.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자본 확충이 절실하지만 시장금리 반등과 투심 위축의 이중고 등으로 국내 영구채·후순위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채권의 경우 국내 투자층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녹록지 않은 조달 환경 탓에 국내 보험사는 다시 해외 발행 등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아직 국내 대비 금리 경쟁력이 상당한 데다 투자 수요가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다. 내년 초 발행을 겨냥한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국내 보험사의 외화 조달 작업이 다시 물꼬를 틀 지 관심이 쏠린다.

◇보험사 자본확충 조달 적신호, 냉랭한 국내 투심

국내 보험사의 원화 영구채·후순위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로 시장금리 상승세에 속도가 붙은 결과다. 투심 위축 탓에 금리 민감도가 높은 영구채·후순위채 발행 자체가 녹록지 않아진 데다 보험사 채권의 경우 투자층이 더욱 한정돼 있어 조달이 쉽지 않아지고 있다.

문제는 보험사는 IFRS17 등 새 규제 도입을 앞둔 탓에 자본확충성 조달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2023년 IFRS17 적용 시 보험부채를 현행 가치인 시가로 환산해 책정해야 한다. 이에 따른 부채 증가가 예상되는만큼 국내 보험사들은 영구채·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반면 금리 반등 등으로 조달 부담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올 9월 교보생명의 47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 당시 조달 금리는 3.72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자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사와 보험사 영구채 간 스프레드 격차가 60bp가량 벌어진 데다 기준점이 되는 시장금리 자체도 반등했다"며 "현재 우량 보험사조차도 4% 이상의 조달 비용을 치뤄야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 영구채·후순위채에 대한 국내 투자 기관이 제한적인 점 역시 한계다. 보험사 채권의 경우 주요 투자자가 공제회와 개인 정도에 불과해 시장 위축 전부터 투자 시장이 크지 않았다. 최근 금리 변동성 고조 등으로 전반적인 채권 투심 자체가 위축되자 보험사 영구채·후순위채에 대한 수요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을 끝으로 보험사 발행 행렬은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교보생명이 4700억원의 대규모 영구채를 발행한 것은 물론 푸본현대생명보험과 흥국화재보험이 각각 950억원,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하지만 이달 금융당국이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등 변동성이 고조되자 원화 발행시장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달러채 시장 겨냥, 풍부한 유동성 강점…한화생명 채비

국내 조달이 녹록지 않아지자 보험사들은 해외 채권 시장으로 관심을 넓히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보험사의 경우 2017~2018년 달러화 채권 시장에서 영구채·후순위채 발행키도 했다. 2017년 교보생명을 시작으로 흥국생명과 한화생명, KDB생명보험 등이 외화 시장을 찾았다.

이후 외화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보험사의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은 주춤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이 3억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다시 물꼬를 틔웠다. 미국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강세에 힘입어 금리 경쟁력 등이 부각된 결과다.

최근 국내 시장금리가 반등하자 달러채의 조달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경우 국내 대비 보험사 영구채·후순위채 투자 수요가 풍부해 발행사의 물량 부담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일본과 호주, 유럽 등 각국 보험사가 관련 조달에 나서는 등 여전히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외화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곳도 있다. 한화생명보험은 내달 초 발행을 목표로 외화 후순위채 조달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한화생명 등 국내 대형 보험사의 경우 글로벌 신용등급이 아시아 동종사 대비 비교적 우량한 점 역시 플러스 요소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화 시장의 경우 보험사 영구채·후순위채에 대한 투자자가 한정된 탓에 대규모 발행이 한번만 일어나도 한동안 세일즈가 쉽지 않다"며 "반면 외화 시장의 경우 투자 수요가 상당한 데다 아직까진 금리 메리트가 남아있어 국내 보험사의 조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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