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8%대 포스코 개발비 자산화율, 30% 반짝 배경은2년 연구개발 통합조업관리시스템 3.0 가동…연구개발비 무형자산 회계처리 급증
이우찬 기자공개 2021-10-21 07:24:0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간 평균 8%대에 머물던 포스코 철강 사업부문의 개발비(무형자산) 자산화율이 지난해 30%를 돌파했다. 2005년 이후 15년 만에 개편된 통합조업관리시스템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3.0 체제가 본격 가동된 영향이다.포스코의 연결기준 매출 50% 이상은 철강 사업부문이 책임진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철강부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연구개발비 총액 6554억원 중 6145억원이 철강 사업부문에 투입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93.8%에 이른다.
포스코의 지난해 철강부문 연구개발비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5~2017년 4000억원대 후반대에 머물던 연구개발비는 2018년 5458억원, 2019년 4988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6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3%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포스코 철강부문 연구개발비 급증은 MES 개편 때문"이라고 말했다. MES는 제철소 조업 현장을 일괄 통제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MES를 3.0체제로 업그레이드하고 조업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MES는 작업 지시와 생산, 품질판정, 운송, 출하관리 등 제품 생산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MES 3.0은 경영지원본부 정보기획실이 2018년부터 2년여 연구 끝에 개발했다. MES 1.0은 1975년 가동됐고, 2005년 2.0 체제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MES 3.0은 제철소의 원료부터 출하까지 전후 공정간 생산 물류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한 관통형 시스템으로 AI(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적용했다. 특히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PosFrame(포스프레임)과의 호환성을 높여 스마트 생산체제를 강화했다고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MES 3.0은 기존 2.0보다 전 공정 연결, 미세공정·조업·품질관리, 데이터 통합활용 가시성, 유연성, 확장성, 지능화 등으로 최적으로 소재 수급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MES 3.0을 광양제철소, 포항제철소에도 적용해 가동 중이다.
MES 3.0 가동으로 철강부문 개발비 자산화율도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비 자산화율은 연구개발비 중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한 개발비 비중을 의미한다.
포스코 철강 사업부문의 개발비 자산화율은 2015~2019년 평균 8.2%였다. 연구개발비로 100억원을 투자해 8억원가량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연구개발비는 통상 회사 기준에 비춰 연구개발 단계에 따라 일정 단계가 넘어가 경제적 효익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
지난해 개발비 자산화율은 30%를 웃돌았다. MES 3.0 개발에 들어간 연구개발비 중 상당 부분을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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