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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제일기획]'ESG 개선' 중책 짊어진 정홍구 전무ESG 사무국장 맡아, 20개팀 참여하는 조직 선봉에

유수진 기자공개 2021-10-21 07:45:4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3: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와 자금, 회계 등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오고 각종 재무지표를 개선하는 게 주 업무다. '돈'과 관련된 일을 한다는 점에서 금고지기 혹은 곳간지기라고도 불린다.

최근엔 역할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절세 같은 '숫자' 관련 업무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대상 물색, 신사업 진출, 기업가치 제고 등에도 손을 뻗치는 모양새다. 각종 리스크 관리에 앞장서는 것도 CFO다. 최고경영자(CEO)를 도와 기업 전반을 살핀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일기획 CFO인 정홍구 전무에게는 중요한 업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ESG 관리'다. 경영지원실장인 정 전무는 제일기획이 ESG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자 꾸린 ESG 조직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20개 팀이 활동하는 조직을 총괄하는 '중책'이다. 사내에 ESG경영이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제일기획 ESG 관련 조직. <출처:제일기획>

제일기획은 올 4월 사내에 ESG 담당 조직을 설치한 뒤 6개월째 운영해오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사무국을 두고 컴플라이언스팀이 활동을 하도록 했다.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각 부문별로 주관 부서도 정했다. 총무팀이 E를, PM혁신팀과 IR팀이 각각 S와 G를 담당한다.

ESG 활동에는 모두 20개의 팀이 참여한다. 제일기획이 얼마나 ESG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규모다. 관리부문에서 경영지원팀과 재무팀 등이, 인사쪽에선 인사팀과 인재개발팀, 정보보안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생협력팀과 사회공헌단, 전략기획팀 등도 힘을 보탠다.

별도로 조직을 꾸린 배경은 간단하다. 회사의 ESG 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그간 제일기획은 ESG와 관련해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매년 중하위권 등급을 부여받고도 별다른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작년 제일기획에 환경 D, 사회 A, 지배구조 B+, 통합 B+ 등급을 매겼다.

그러다 올해 팔을 걷어 붙였다. 국내 재계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ESG경영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동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이 잇달아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호응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정 전무에게 ESG 등급 개선이란 특명이 부여된 셈이다.

ESG 관리가 기존 CFO 역할과 접점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ESG 등급은 최근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ESG 측면에서 성과를 내야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는 만큼 CFO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됐다.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도 보탬이 된다.

1964년 8월생인 정 전무는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경영연구센터 담당 부장 등을 거쳐 2011년 12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중동총괄 경영지원팀장과 CIS총괄 지원팀장, 지원팀 담당임원, 무선지원팀 담당임원, 무선사업부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제일기획으로 넘어온 건 2018년 12월이다. 경영지원실 관리담당임원(전무)으로 재직하기 시작해 작년 1월부턴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이후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돼 올해로 2년 차다. 프로야구팀인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제일기획의 ESG 조직은 출범 후 6개월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조직 구성을 마치자마자 다양한 ESG 공개지표들을 참고해 회사에 특화된 보고서 공개지표를 설정했다. 관련 부서를 상대로 설명회도 열었다.

6~9월에는 KCGS 평가대응 오리엔테이션(OT)을 실시하고 평가지표 세부 분석, KCGG 평가 피드백 대응 등을 진행했다. 7월엔 '제1회 ESG 정례회의'를 개최해 E·S·G 각 주관부서별 외부평가 대응 관련 보고와 관련 팀 주요내용 협의를 실시했다. 다음달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개지표 관련 팀별 주요 활동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제일기획은 아직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 없다.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속속 소위원회를 꾸리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등 ESG위원회의 역할을 맡는다. 사외이사 전원(6명)이 참여한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도 올해 ESG위원회를 출범했다. 최근 삼성중공업도 설치 행렬에 합류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로만 위원회를 조직했다.


제일기획은 별도의 위원회를 두지 않고 이사회에서 ESG 관련 이슈를 정기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정기 이사회를 연간 약 10회 가량 활발히 개최하고 사외이사도 전원 참석하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ESG 관련 안건을 심도 있게 검토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소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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